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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천주교인이오? [이신부의 세·빛] 인생과 역사는 영적인 차원에서 선과 악의 싸움 2021-11-26
이기우 edit@catholicpress.kr



연중 제34주간 토요일(2021.11.27.) : 다니 7,15-27; 루카 21,34-36


오늘은 신구약 성경 말씀을 가-나-다로 세 등분하여 지내는 전례력으로 가해의 마지막 날이고 성서 주간을 마치는 날인가 하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마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 희년의 주제는 김대건 신부를 문초하던 관장이 던진 질문,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였습니다. 


그리고 성서 주간에 우리가 묵상해 온 화두는 과연 우리는 성서를 읽고 있는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읽는 성서가 우리를 읽게 하고 있는가 였습니다. 이 질문은 성서의 기자들이 지녔던 하느님의 눈으로 우리 자신의 삶과 우리 사회와 우리 전망을 보고 있는가 하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사도들의 제자인 사도시대 교부들은 성서를 읽으면서 성서가 자신들을 읽게 하는 데에 철저했습니다. 특히 오리게네스나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같은 교부들은 성서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하느님이심을 잊지 않았고, 그 하느님께서 사람들 안에서 일하심을 명심하여 성서를 읽고자 했으며, 이 경우에 거의 예외 없이 하느님의 적인 사탄의 반대 계략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군사적 개념을 도입하자면 이렇습니다. 인생과 역사는 영적인 차원에서 선과 악의 싸움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진영과 사탄 진영 사이에서 인간이 어떻게 하면 사탄이라는 적군의 방해 작전을 뚫고 인생과 세상이라는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여 하느님의 이끄심에 따라서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이라는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가 하는 작전입니다. 이 경우에 하느님의 지령은 성서의 말씀이고 우리는 미사에서나 성무일도에서 매일의 지령을 수신합니다. 


따라서 미사의 독서와 복음이나 성무일도의 시편으로 들려오는 말씀에 담긴 메시지를 알아듣는 영적 감각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암호화된 지령을 해독할 수 있는 비밀번호와도 같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들으신 대로 다니엘이 받은 역사적 환시가 나라들의 패권 다툼을 통해 이어지는 인류의 역사도 결국은 하느님의 나라에로 귀결되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다면, 오늘 복음에서 들으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일상에서 늘 깨어 기도하여 당신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당신과 함께 하느님께로 나아가자고 권고합니다. 역사의 전장터에서 그리고 그 중 인생의 진지에서 우리는 김대건 신부와 함께, 말씀으로 사탄과 맞서는 천주교인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파견사제)



[필진정보]
이기우 (사도요한) :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명동성당 보좌신부를 3년 지내고 이후 16년간 빈민사목 현장에서 활동했다. 저서로는 믿나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행복하여라』 등이 있으며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발간한 『간추리 사회교리』를 일반신자들이 읽기 쉽게 다시 쓴 책 『세상의 빛』으로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을 수상했다. 현재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파견사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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