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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난하고 힘든 처지에 놓인 변방의 사람은 누구인가” 천주교 각 교구, 성탄메시지 발표 강재선 2021-12-23 13: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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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성탄을 앞두고, 천주교 각 교구에서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코로나 팬데믹 안에서의 소통과 공동체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천주교 의정부교구(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목자는 당시 가난하고 힘든 일을 하는 변방의 사람, 사회적 약자”였다고 말했다.


오늘날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든 처지에 놓인 변방의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직도 가난한 나라에선 전체 백신 접종률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은 “형제애로 연대하여 서로 돕지 않으면 인류가 매우 치명적인 위험 속에서 살게 될 것임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변방의 사람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일, 그들과 백신을 나누는 일은 아기 예수님께 드리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백신 나눔 운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닥친 암담한 현실과 희망 없는 미래가 신앙과 교회마저 멀어지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위로하고 축복을 빌어주는 마음으로 우리 교회공동체도 젊은이들이 교회에 나올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그들을 환대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코로나 팬데믹은 온 세상의 모든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종교도 그 예외가 아니다”라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보시고 시노드를 교회의 현안 과제로 주셨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노드의 중요한 점은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소통하며 서로 경청하면서, 교회가 새롭게 변화해야 할 몫이 있다면 그 부분이 무엇인지를 모두와 함께 고민하고 찾아 나아가야 하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대교구(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코로나19는 비록 우리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지금까지 가꿔온 일상의 모습을 새롭게 비춰주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쇄신되어 공동체성을 회복하도록 재촉하는 징표이고 계기”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가꿔야 할 공동체는 ‘하느님 나라’이며 “우리 교회가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위한 ‘백신 나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도 세상에 열린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제주교구(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대화와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 위기로 각종 폭력과 재난 뿐 아니라 분열과 불신 등으로 얼룩진 세상의 혼란들로 커져만 가는 실정이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그동안 여러 개발에 따른 생태 환경적 부담들이 계속 가중되고, 그리하여 여기저기에서 울부짖는 자연의 피해를 보고 울부짖음을 듣게 된다”며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 안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의견 충돌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소통의 부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신비는 여기에 응답할 열쇠를 제공한다고 여겨진다면서 거룩한 만남은 은총의 사건이며 이는 사랑의 대화가 절정에 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교구(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이번 성탄을 맞이하며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닫아야만 했던 서로의 문이 열리기를 희망해본다”며 “마음으로 멀어졌던 서로의 관계를 다시금 회복하고, 서로를 보듬고, 서로의 생각을 나눔으로써 더 풍요로운 공동체와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한국교회는 교회중심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세상과의 사랑의 소통에 어려움을 자초하며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한 갈등 속에 전개되는 생명위기시대는 우리 자신을 두려움에 갇혀 있게 만든다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과 용기는 사랑에서 나온다. 사랑은 목적지이기 이전에 여정”이라고 말했다. 


성탄의 사건은 세상을 향한 구원과 해방의 선언이며, “이웃 사랑과 자연 사랑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라고 증언한다. 위기 속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함몰되지 말고, 오히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환대하며 동행하는 사랑의 길을 걸어가라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며 누구도 정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환대함으로 혐오와 차별, 배제가 만연한 불평등 위험사회를 생명의 잔치자리로 만들어가라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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