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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경영자들의 자산은 주가나 자산총액이 아닌 노동자들” 건축업계 고용주들에 노동자 보호 강조 2022-01-25
끌로셰 edit@catholicpress.kr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축업계 고용주들에게 “노동자는 숫자가 아닌 사람”이라며 통계상 사상자 수치를 낮추는데 골몰할 것이 아니라 경영자들의 자산인 노동자를 보호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20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건설협회(ANCE) 설립 75주년을 맞아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영자들이 노동자들을 ‘비용’이 아닌 ‘소중히 돌보아야 할 자산’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의 가르침에서 믿는 사람은 겉으로 그리스도인처럼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을 말한다”며 “바로 이러한 ‘제 기능을 하는 일관성’을 통해 믿는 사람은 일상에서 자기 인격을 확립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어려운 순간에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앙이란 우리를 궂은 날씨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이 아니라, 선행이 함께 함으로써 우리를 북돋아주고 그러한 날씨를 버텨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이 협회의 영감이 되어주는 가치들은 일상 속에서 보존되고 구체화되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교황은 시장경제 속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여 남들 위에 올라서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들을 내쫓는 식의 경쟁을 강하게 질타했다. 


시장의 실용주의적 논리를 따르게 되면 경쟁은 타인을 제거해버리게 되는 정도의 대립에 이를 수 있다. 이는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이길 수 있다거나 상대방의 패배가 경제의 일부여야 한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시장이 올바르게 작동하게 해주는 사회적 신뢰 구조가 무너진다.


경쟁의 본질을 두고 교황은 “경쟁은 더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인센티브가 되어야지, 지배와 배제에 대한 욕망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과 경제적 선택에 있어 투명성이 핵심이 된다. 경쟁과 투명성은 함께 가는 것이다. 이는 경제계나 고용계에서 흔히 일자리 손실, 불법 노동, 임금 불량 노동을 의미하는 불공정한 경쟁을 지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불법과 불의의 어둠을 먹고 사는 부패를 조장하게 된다. 이는 불건전하고 좋지 못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장경제, 특히 건설업계의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두고서는 “건설업계에서는 사람들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물품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동시에 일부 개발 과다 지역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드는데 일조함으로써 환경을 착취하는 일도 지양해야 한다. 모든 회사는 공사가 지속가능한 성격을 갖도록 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건설현장에서의 안전 문제가 윤리와 준법정신의 문제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지난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일터에서 죽었다. 이들은 숫자가 아닌 사람이다. 건설 현장에서도 역시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비극이 벌어져왔다. 불행히도 일터에서의 안전을 비용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교황은 결국 경영자들의 자산은 주가나 자산총액이 아닌 노동자들이라고 소리 높였다. 


교황은 다시 한 번 “사람이 진정한 자산이다. 사람 없이는 노동하는 공동체도, 회사도, 경제도 없다”며 “일터의 안전은 인간이라는 재원을 보호하는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과 진정한 경영자의 눈에는 값을 매길 수 없이 소중한 가치를 갖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노동자의 수호성인인 성 요셉에게 간구하고 연설을 끝마치기 전에 “이러한 이유로 준법 정신은 사람이라고 하는 최고의 유산을 보호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안전하게 일함으로써 모든 사람은 일용할 양식을 벌면서도 자기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노동의 존엄을 돌보면 돌볼수록, 이루어지는 노동의 질과 아름다움은 더욱 커지게 됨을 더욱 더 확신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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