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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특사, ‘평화 임무’ 위해 우크라이나 순방 “이번 만남의 결과는 교황님에게 전달될 것” 끌로셰 2023-06-08 14: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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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PRESIDENT OF UKRAINE 웹사이트)


지난 6일 ‘평화 임무’ 특사로 임명된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의장 마테오 주피(Matteo Zuppi) 추기경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여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번 만남의 결과는 교황님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분명 인도적 차원에서도, 올바르고 지속가능한 평화의 길을 추구하는 것에 있어서도 밟아나가야 할 절차들을 수립하는데 분명히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피 추기경은 이번 실무 순방에서 앞서 교황청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와 교황청 자선소장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도적 지원의 ‘오른팔’로 여겨지는 콘래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weski) 추기경이 이미 방문한 바 있는 부차 지역을 방문하여 다시 한번 민간인 학살의 참상을 살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주피 추기경의 방문 사실을 공개하면서 평화 계획(Ukrainian Peace Formula)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상황 및 우크라이나-교황청 간 인도적 협조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주피 추기경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교황의 서신을 한 통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황청 차원에서 현지를 세 번째로 방문하게 된 이번 특사 파견의 구체적인 목적과 양측이 내놓은 입장이 일반적인 차원의 논의라는 점에서 곧바로 어떤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 임무’ 특사로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주피(Matteo Zuppi) 추기경을 임명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에 따르면 “교황께서는 국무부와의 동의 하에 우크라이나 분쟁에서의 긴장 상태 완화에 기여하는 목적의 임무 수행을 주피 추기경에게 맡겼으며, 교황께서는 단 한번도 이것이 평화의 길을 터줄 것이라는 희망을 저버린 적이 없으시다”고 발표했다.


그에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교황청을 찾아 교황과 40분간 개인 알현을 가졌으며, 교황청의 ‘외무장관’이라 할 수 있는 폴 갤러거(Paul Richard Gallagher) 대주교도 동석한 자리에서 양측은 “인도적 성격의 긴급 사안들”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면서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인도적 사안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구금되어 있는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귀환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급한 ‘비밀 평화 임무’의 핵심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중재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알현 이후 “나는 (교황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범죄를 규탄해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는 평등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SNS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교황청 특사 방문과 관련해 이탈리아 주교회의 산하 매체 < Avvenire > 주 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Visvaladas Kulbokas) 대주교는 주피 추기경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이 “양측 사이의 인도적 통로를 열어줄 수 있는 인도적 이니셔티브를 촉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당국과 접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교황청의 입장은 지난달 말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파롤린 추기경 역시 이 평화 임무가 “중재를 즉각적인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분위기, 다시 말해 평화의 길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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