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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는 비유가 아니다. [나無가 삼킨 예수 목소리] 133. 어리석은 사람, 슬기로운 사람 김유철 2023-09-19 20: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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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10


비유는 비유가 아니다

비유는 레드카드 직전의 옐로우 카드다

비유는 폭풍 전야의 번개불빛이다

비유는 뺨으로 처음 떨어지는 빗방울이다

비유는 수능 점수나 아이큐 검사가 아니라

멀리서 다가오는 목소리다


“그러니 여러분은 깨어 있으시오”

지금 여기에서 말이다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의 비유 (마태 25,1-13)


그 때에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가지고 신랑을 마중하러 나간 열 처녀와 같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을 갖고 있었으나 기름은 함께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자기 등불과 함께 그릇에 기름도 (담아) 갖고 있었습니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밤중에 '보라, 신랑이다. [그분을] 마중하러 나가라'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때에 그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불을 챙기었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너희 기름을 우리에게 나누어 다오. 우리 등불이 꺼져 간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대답하여 '안된다. 우리에게도 너희에게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한테 가서 너희 것을 사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사러 나간 사이에 신랑이 왔습니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습니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는 '주님, 주님, 우리에게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여 '진실히 그대들에게 이르거니와, 나는 그대들을 모른다' 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깨어 있으시오. 여러분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로서 ‘사람과 자연’, ‘삶과 예술’을 나누고 있다.시집 『산이 바다에 떠 있듯이』,『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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