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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여성·성범죄 등 주제로 멕시코 기자와 1:1 대담 - “내가 가지고 있던 정보는 그곳에서 직접 본 것과 달랐다”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5-30 17:05:49
  • 수정 2019-05-30 17: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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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지난 27일 < Vatican News > 스페인어판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멕시코 TV < Televisa >와의 대담 전문이 공개됐다. 다양한 주제의 질문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격의 없이 편하게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한 이라크 소수 민족 출신 여성 나디아 무라드(Nadia Murad)의 책 『더 라스트 걸』 읽어보라 추천


라틴 아메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여성살해(feminicide) 현상의 심각성에 대해 질문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감히 말하자면, 여성은 사회에서 언제나 2등 시민이었다”며 사회에서 여성은 종족의 대상이 되어버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황은 ‘집시’라고도 불리는 유랑족 롬(Rom)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당한 사례를 들며 “자비의 희년 중에 구출 여성 보호소를 방문했을 때, 가져오란 것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귀를 잘린 여성이 있었다”면서 “여성이 굽히지 않으면, 여성을 때리거나 벌을 준다. 이것이 노예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라크 소수 민족 출신 여성 나디아 무라드(Nadia Murad)의 책 『더 라스트 걸』을 읽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세상이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이 책에 집약되어 있다”며 나디아 무라드의 저서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나디아 무라드는 이라크 야디지족 출신으로, 2014년 IS에게 납치되어 인신매매되었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다. 무라드는 대량학살이나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여성과 아동을 돕기 위한 단체인 나디아 이니셔티브(Nadia's Initiative)의 창립자다. 


교황은 “여성 없이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 것은 여성이 아이를 낳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온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에 도달하는 정보가 “현실과 다를 때 있다”고 인정하기도


성직자 성범죄에 관해서는 칠레, 미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가톨릭교회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먼저 한 명망 있는 사제가 성범죄를 저질렀으나, 그 제자들이 교회 내 요직이나 주교 지위를 이용해 사건을 은폐한 일명 ‘카라디마 사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정보는 내가 (칠레 순방에서) 직접 본 것과 달랐다”며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밝히기 위해” 교황청 특사를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칠레 가톨릭교회의 사례를 언급하며 “모든 정보가 교황의 책상까지 오는 것 같지는 않다. 주교부터 추기경을 거쳐 교황대사까지 필터가 있다는 것인데, 이는 교회가 부패했다는 징후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교황은 “우리는 그 문제를 분명 해결해야 한다. (칠레 사례와 같이) 언제나 부패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바로 잡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교황청의 업무처리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여기(교황청)에 도달하는 정보가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때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지난해 신학생과 지인의 자녀들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환속 처분된 시어도어 매캐릭(Theodore McCarrick)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당시 교황은 전 미국 교황대사 마리아 카를로스 비가노(Maria Carlos Vigáno) 대주교의 의혹제기에 별 다른 해명 없이 기자들에게 ‘할 일을 하라’고 답한 바 있다. 


교황은 “침묵도 말하는 방식 중 하나이며 나는 기자들의 정직함을 믿기 때문에 ‘조사해서 결론을 내라’라고 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 자신은 매캐릭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었다”면서 “만약 알았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매캐릭 사건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내놓지 않은 것은 “증거가 이미 존재했으니 여러분이 직접 판단하라는 의미였다”며 “논쟁이 격해진 순간에는 말을 하면 할수록 상황이 안 좋아지기 때문에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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