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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의 최후를 아는가
  • 김유철
  • 등록 2019-10-01 11: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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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장을 준 그가 그에게 말했다. “성찰하라 그리고 명심하라” (사진출처=청와대)



성찰하라 그리고 명심하라



청와대 대변인의 목소리가 엷은 열기를 담고 퍼졌다

검찰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전 검찰력을 기울이다시피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 데도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검찰은 성찰해 주시기 바랍니다. 검찰개혁은 공수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 같은 법 제도적 개혁뿐 아니라 검찰권 행사의 방식과 수사 관행 등의 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검찰은 국민을 상대로 공권력을 직접적으로 행사하는 기관이므로 엄정하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의 검찰은 온 국민이 염원하는 수사권 독립과 검찰 개혁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함께 가지고 있으며 그 개혁의 주체임을 명심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 드립니다.


그는 목소리를 통해서 다짐한듯한 마음을 전했다

성.

찰.

하.

라.

고 전하는 말 속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았지만

칼보다 더 날이 선 어떤 것이 담겨있었고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간 힘센 골리앗을 보는 연민의 눈길이

고스란히 담겼다


회초리가 없어서 안든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생이 불쌍하여 들지 않았음을

명.

심.

하.

라.는 묵직한 돌직구였고 

결국 쏟아질 마그마의 뜨거움이 담겼음에도

그의 목소리는 싸~ 했다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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