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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경찰, 재정 비리 관련 주요 기구 압수수색해
  • 끌로셰
  • 등록 2019-10-04 16:48:57
  • 수정 2019-12-24 15: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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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지난 1일 공보실을 통해 교황청 내무부와 재무정보국이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교황청 국가헌병대(이하 바티칸 경찰)가 진행한 깜짝 압수수색의 이유에 대해 공보실은 “일정 기간 이뤄진 금융거래에 관해 지난여름 바티칸 은행과 교황청 감사실 측에서 제기한 고발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황청 공보실 측에서는 구체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교황청이 지난 10년간 ‘조세 피난처’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당시 재무정보국(L'Autorità di Informazione Finanziaria, AIF)이 세워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에 재정정보국 역시 포함되면서 이들의 기능에 대한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 Reuters >는 고위 바티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혐의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에는 전임 바티칸 은행장과 그의 변호사가 5700백만 유로(한화 약 780억 원 상당)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후 이탈리아 매체 < L’Espresso >는 바티칸 경찰 내부 문건을 단독으로 보도하여 불법적인 금융거래에 연루되어 정직 처분을 받은 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매체는 이번 압수수색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꼼꼼하고 엄격한 조사를 지시하였으며 어느 누구도 봐주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바티칸 경찰은 지난 2일 “예방적으로” 국무원 내무부 정보·문서 관련 부서장 돈 마우로 카를리노(Don Mauro Carlino) 신부 외 국무원 내무부 관계자 3명, 재무정보국 자금세탁 퇴치본부장 토마소 디 루차(Tommaso Di Ruzza)를 정직 조치하고 이들의 바티칸 시국 출입을 엄격히 제한했다.


< Reuters >가 보도한 불법적인 부동산 거래에 대해서 < L’Espresso >는 “런던에 위치한 수백만 유로짜리 부동산”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바티칸 경찰은 교황 주일에 거두어져 로마 교황청으로 모이는 베드로 성금(이탈리아어: Obolo di San Pietro, 영어: Peter’s Pence) 횡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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