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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당에서 있었던 견진성사의 문제점을 고발합니다 - 예물봉투 두 개… “담합하시면 안됩니다” - “주임신부님이 치마 정장을 좋아하십니다”
  • 편집국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11-20 15:48:31
  • 수정 2019-11-20 15: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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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N성당에서 견진성사 교리 중에 일어났던 일과 관련한 제보입니다. 제보자의 신원과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제보자의 편지 전문을 익명으로 게재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반론 등을 제기할 경우 언제든 게재할 방침입니다. - 편집자주


저 한 사람만 생각했다면 그냥 잊자고 묻어두면 그만이었겠지요. 그러나 교회의 문제를 보고도 눈 감는 건 신자로서의 양심에 반하는 일이라 생각해 어려움을 무릅쓰고 털어놓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교구 소속인 한 성당에 교적을 둔 신자입니다.


저는 최근 본당에서 겪은 견진성사와 관련한 일을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해당 본당은 견진성사를 이유로 신자들에게 감사예물 등 봉헌금을 강요했으며, 복장 및 시간 등을 사전 고지 없이 무리하게 강요했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저의 본당은 지난 9월 27일 금요일에 견진성사를 진행했습니다. 교리기간은 9월 24일 화요일부터 26일 목요일까지 총 3일이었습니다. 모든 일이 4일 만에 진행된 최단기간 견진교리였지만, 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2일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교리 첫날인 9월 24일 저녁 8시경 견진교리를 위해 본당에 갔습니다. 봉사자로부터 명찰을 받고, 사람들이 모인 대기실로 들어가려던 순간, 중년 여성인 한 봉사자가 다급하게 말을 걸며 다가왔습니다. 


“자매님, 그냥 가지 말고 이 얘기는 꼭 들어야 해요.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에요.”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리니 그는 다짜고짜 봉투 2개를 내밀었습니다. 하나는 ‘견진감사예물’, 다른 하나는 ‘미사예물’이라고 쓰인 예물봉투였습니다. 



봉사자의 설명인즉, 견진감사예물은 견진성사를 감사하는 의미로 드려야 하며, 다른 하나는 견진을 받는 자신을 위한 지향을 넣어 예물을 봉헌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남을 위한 지향을 넣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오로지 자신을 위한 지향을 넣으라고 말입니다. 제가 듣기론 결국 두 개가 똑같은 것 같아 둘 다 내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둘 다 하는 게 맞다며, 늦어도 성사 전날인 26일 목요일까지 꼭 제출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보통 어느 정도 금액을 봉헌하나요?”라고 물으니, 잠시 머뭇거리던 봉사자는 “평소 미사예물은 2~3만원 정도인데, 아무래도 견진성사니까 더 하는 게 좋겠지요?”라고 말하더군요. 


순간 불쾌했습니다. 봉투를 하나도 아닌 두 개나 주면서 2~3만원보다 더 하라니요. 성사를 돈 받고 파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봉투부터 받아들고 교리수업을 기다리는 제 모습에 불현듯 화가 났고, 교리 시작도 하기 전에 돈 얘기부터 들은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성사에 대한 은총을 기대했던 마음에 찬물을 맞은 듯했습니다. 화가 난 채로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 봉사자는 저한테 한 것 그대로 다른 이들에게도 일일이 봉투를 내밀며 감사예물과 미사예물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리는 시작됐습니다. 첫날은 주임신부님의 교리였습니다. 신부님은 이번에 견진을 신청한 신자는 모두 57명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교리기간은 유독 짧은데, 성사 당일날 주교님이 오셔서 교리수업을 많이 들었냐고 혹시 물으시면, 꼭 많이 들었다고 대답하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교리 수업 내용은 가톨릭 칠성사와 왜 견진성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교리를 진행하시던 주임 신부님은 수업 중반이 좀 지났을 때 갑자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들 봉투는 받으셨죠? 감사예물이니까 담합하시면 안 됩니다.”


사제의 입에서 미사예물을 두고 ‘담합’이라니요. 이어 어린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중학생들은 집에 가서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면 된다.”


미사예물은 각자의 형편에 맞게 내는 게 아닌지요.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부모님 얘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예물을 담합하지 말라는 말은 또 무엇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게 견진교리 첫 날이 끝났습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집에 와서 인터넷에 견진교리 감사예물에 대해 검색해봤지만 제가 경험한 내용은 찾지 못했습니다. 


다음날인 교리 둘째 날에 다시 본당에 갔습니다. 이날은 보좌신부님의 수업이었습니다. 보좌신부님은 교리 수업은 이날이 끝이며, 다음날은 예행연습, 그 다음날이 견진성사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예행연습 때 대부, 대모님들을 모두 불러오라고 말했습니다. 다 같이 연습을 해야 실수가 없다면서요. 이 내용은 사전에 공지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난감했습니다. 서울에 살지도 않는 대모님을 갑자기 부르기가 곤란했기 때문입니다. 


한 신자가 “대모님을 예행연습 때도 부르기가 미안한데 꼭 불러야 하나요?” 묻자, 신부님은 “대모가 됐을 때 이미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걸 알았을 테니 굳이 미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라며 부르라고 했습니다. 정 시간이 안 되면 예행연습 날에는 빠지더라도, 견진성사 당일(금요일)에는 저녁 6시까지 반드시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사 당일 예식은 저녁 7시30분이었지만, 행사 전에 한 번 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당일에도 6시까지 와야 한다는 얘기는 사전에 공지된 적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설명하면, 그동안 본당에서는 이번 견진성사 신청 공고를 주보에 두 달 가까이 실었습니다. 그러나 실은 내용 중에서 저녁 6시까지 와야 한다거나, 연습 때도 대부·대모가 와야 한다거나, 미사예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은 전혀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의 대모님은 직장인이고 서울에 살지 않아, 성사 당일 회사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퇴를 한 뒤에야 저녁 7시30분까지 오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사전 공지도 없이 갑자기 6시까지 오라니, 배려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가톨릭프레스 자료사진


신부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갑자기 복장 얘기를 꺼내더니, 남자들은 양복, 여자들은 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복이 없는 사람은 치마 정장을 입으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어떤 여성 신자가 “바지 정장을 입으면 안 되나요?” 물으니 보좌신부님은 “주임신부님이 치마정장을 좋아하십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전 더이상 이곳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첫째 날 미사예물만으로도 기분이 상해버린 저는, 도저히 더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집에 오는 길에 대모님과 통화를 하며 이틀간의 얘길 전부 털어놨습니다. 대모님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거기 좀 이상하다”고요.


이렇게까지 성사를 받고 싶진 않다, 이런 기분으로 성사를 받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하니 “어떤 선택이든 네 생각을 존중하겠다”고 하였고, 결국 전 성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당에는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적당한 핑계로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기는 힘들었습니다. 교적 이동도 알아보았지만 여의치 않아 결국 교적은 그대로 둔 채 현재는 다른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전하기까지 적잖은 고민을 했습니다. 주변에 털어놓자 “그냥 넘어가면 안 될 문제”라는 게 다수의 반응이어서 어렵게 마음먹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예수님이 가난한 자, 병든 자,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신 걸로 압니다. 그런 예수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했던 저의 신앙심은 이번 일로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은 어디에 있는지, 성사의 은총은 무엇인지 지금도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한국 가톨릭교회가 세속화되었다고는 하나, 신자에게 평생 한 번 뿐인 거룩한 견진성사를 이런 식으로 퇴색시키는 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성사의 가치와 본질이 무엇인지 전하기도 전에, 어떻게 신자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라 강조하며 봉투부터 쥐어줄 수가 있는지요. 


복장문제도 그러합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단정하게 오는 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가장 좋은 모습 아닐까요? 평소에 입지도 않는 화려한 복장으로 치장하는 것만이 과연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모습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래도 저는 최소한 본당 신부님들을 인간적으로는 미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 한 사람만 생각했다면 그냥 잊자고 묻어두면 그만이었겠지요. 그러나 교회의 문제를 보고도 눈 감는 건 신자로서의 양심에 반하는 일이라 생각해 어려움을 무릅쓰고 털어놓습니다. 부디 저의 이 행동이 사제를 위한 또 하나의 기도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교적 : 신자 각 개인의 신앙생활 기록표. 각 본당에서 세대별로 작성해 보존하며 세속의 가족 관계 등록부와 같은 구실을 한다. 한국 교회 고유의 제도이다. 


⑵ 대부대모 : 세례성사, 또는 견진성사를 받는 이와 영적 가족 관계를 맺고 신앙생활을 돕는 남녀 후견인을 통틀어 이르는 말. 남자 후견인을 대부, 여자 후견인을 대모라 한다. (천주교 용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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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총 2 개)
  • 프란치스코2019-12-05 01:42:26

    부디 지금 올리신 글이 사실이 아니라면 좋겠네요.

  • 헵시바2019-12-03 03:03:06

    교회가 구역질날정도로 미쳤군요^^ 아버지하느님께서 경악하시고 분노하실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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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