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딜까? ⓒ 김유철
나무와 교회
태어남의 자리와
죽음의 자리가
한 뿌리임을 아는
흘러가고 다가오는 시간과
칭송소리 넘치는 공간이
제 잘남이 아님을 아는
사시사철의 조화와
성부 성자 성령의 조율이
하늘과 땅의 만남임을 아는
빈 듯한 창공을 품어야 나무이고
천한 듯한 세상을 품어야 교회이니
나무는 교회처럼
교회는 나무처럼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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