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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공동체의 길 - (김유철) 시시한 이야기 53 : 평화가 이 땅에
  • 김유철
  • edti@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6-23 10:29:56
  • 수정 2020-06-23 10: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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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는 꿈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나니 ⓒ 김유철



한반도 공동체의 길



이제 아끼자

언 땅에 올라온 떡잎이 나무를 만들어내듯

철망에 기대어 “평.화.”라고 숨쉬는

거듭된 설레임도 비바람에 

아랑곳 하지 않는 큰 나무가 될 것이니

서로를 아끼고 아끼자


숱하게 죽고 죽인 핏물 

잊혀 지지 않는 거친 상처

하이에나처럼 피와 상처를 

끝없이 파헤치던 무리들까지 달래고 보살펴

남북은 다시 시작할 것이니

서로의 아픔 싸매고 깊게 묻어두자


남이여, 북이여, 갈라진 형제여 함께 가자

좁은 길에 울퉁불퉁 겪어내며

때로는 산적도 나오고 낮도깨비도 얼렁거리겠지만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해달별빛에 살아온 물불땅바람사람을 잊지 않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자


한반도 다시 시작한다



[덧붙이는 글]
격월간 『공동선』 7-8월호 < 그림자숨소리 >에 게재된 시입니다.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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