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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첫 단추”, 마틴 루터 킹 목사 이은 인권운동가 딸
  • 끌로셰
  • 등록 2020-06-23 18: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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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딸이자 인권운동가 버니스 킹(Bernice King)이 교황청 매체 < L'Osservatore Romano >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권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다. 


버니스 킹과의 인터뷰는 미국에서 흑인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6월 19일에 이뤄졌다. 1865년 6월 19일 남북전쟁이 끝난 지 한 달 후 노예제를 찬성했던 미국 텍사스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선언(1862)이 공포되었다. 


텍사스는 노예제를 찬성하며 남부연합군을 형성했던 주들 중 하나로, 농장주와 노예주들이 피신해있던 장소였다. 텍사스 지역에서 기념하기 시작하여 미국 전역으로 퍼진 이 기념일은 ‘자유의 날’(Freedom Day)이라고도 불린다.


인터뷰에서 버니스 킹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전 세계의 배제된 이들을 위한 투쟁에 있어 “아버지는 우리에게 비폭력을 선택하라고 권유하셨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애틀랜타 킹센터 대표 버니스 킹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미국과 전 세계를 향한 그 어느 때 보다도 통렬한 고발”이라고 표현했다. 버니스 킹은 “여느 때보다 더 많은 백인들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고, 이번 반응과 대응은 매우 강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 교육,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차별”을 두고서 킹은 “사람들이 직시하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가 바로 조직적, 제도적 인종차별이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드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버니스 킹은 “우리가 더 보고자 할수록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먼저 우리는 눈 감기를 거부함으로써 인종차별을 물리쳐야 하고, 그 다음에는 여러 문제에 관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 인종차별의 근본적 원인과 결과를 학습함으로써 인종차별을 물리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킹 대표는 특히 “정보 습득과 교육이 비폭력적 사회 변화(Nonviolent Social Change)의 첫 단추”라며 아버지의 저서 『우리는 여기서 어디로 갈 것인가: 혼돈인가 공동체인가』(Where Do We Go From Here: Choas or Community?)를 인용했다. 그는 “어떻게 우리의 힘을, 권유의 힘을 가진 권력으로 조직하여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회피하지 못하게 만들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킹 대표는 오늘날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아있었다면 “젊은이들 옆에 함께 하며 지속가능한 비폭력적 사회 변화를 이루는데 필요한 조직과 집결에 도움을 주는 전략으로 이들의 항의를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버지라면 정치, 예술, 언론, 엔터테인먼트, 사법, 보건, 교육계의 저명인사들에게 인종 간 평등과 정의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우리가 접하는 일상의 문화와 정부당국에도 계속해서 차별을 철폐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규탄한 것에 대해서는 “폭력은 오로지 자기 파괴로 이어질 뿐이라는 점에 대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동의한다”며 “우리의 수단은 목표와 일치해야 하기에 폭력적 방식으로 평화를 달성할 수는 없다. 이는 우리 아버지의 믿음과도 일치하는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킹 목사가 암살 전날 연설에서 “더 이상 폭력과 비폭력이 아니라 지금 우리는 비폭력이냐 비존재냐의 문제 앞에 서있다”라고 했던 말을 인용했다. “폭력을 선택하면 우리는 혼돈을 택하는 것이고, 비폭력을 택하면, 더욱 평등하고, 인간적이며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는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버니스 킹(Bernice King) 목사는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의 막내딸이자 인권운동가로,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이후 그의 업적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설립된 비폭력 사회 변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센터(Martin Luther King Jr. Center for Nonviolent Social Change) 대표를 맡고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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