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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고시 면접서, “왜 사모 안하고 목사 하려 하나” - 기독교장로회 목사 고시 면접서 성차별적 발언 나와 논란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7-09 16:32:28
  • 수정 2020-07-09 16: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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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6일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2020년 제2차 목사 고시 면접에서 발생한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면접관들은 여성 지원자에게 “남편도 목사인데 왜 사모를 안 하고 목사를 하고 싶어 하나요?”, “남편이 담임목사가 되면 남편도 교회도 사모역할을 하라고 할텐데, 그 땐 목사직을 포기할건가요?”라는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6월 26일, ‘“성정의를 위한 우리의 함성” : 나도 당했고 나도 보았고 나도 들었던 성차별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성차별 고발 성명서가 나왔다. 이 성명에는 93명이 연대 서명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여성목사와 여성장로를 교단헌법으로 허용하고 교회 안에 성(性)의 차이로 인한 그 어떠한 차별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공표하고 있으며, 1/10의 여성 총대 의무화, 성폭력 예방 교육 실시 등 교회 안 성 정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단 안에서 ‘성불의’(性不義)가 만연하다는 것이 이번 목사고시 면접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소리 높였다. 


이들은 면접관들이 목사고시 지원자에게 비슷한 질문을 몇 차례 반복했다면서, 목사 자질과 아무 상관도 없는 질문을 지원자가 ‘여성’이였기 때문에 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성차별이 교단의 목사고시 현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비참하다면서 “더욱 안타깝고 비통한 것은 이 이야기를 들은 다른 여성목회자들이 ‘나도 이런 일을 당했다’고 말한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교단 안에, 교회 안에 있는 견고한 성차별이란 벽을 이제 우리의 함성으로 무너뜨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회와 고시위원회에 ▲면접과정에서 발생한 성차별에 대해 공식 사과 ▲성차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방안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또한 고시위원회에 3분의 1 이상을 여성으로 조직하고, 목사고시 면접 시 면접위원 3명 중 1명 이상을 여성으로 배정하는 것을 의무화하라고 요구했다. 


사건이 있은 후 지난 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고시위원회는 입장을 발표하고 “목사고시 면접에서 성차별적 질문을 받은 당사자에게 위로를 드리고 연관된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면접 전후로 고시위원회 면접 매뉴얼과 유의사항을 면접관들에게 주지했지만,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더욱 유의해 향후 이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시위원회 입장문이 발표된 직후, 총회 고시위원회 여성대표 위원 이영미 목사는 “본 사건이 성차별 사건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모호한 사과와 대책에 대한 막연한 약속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사고시라는 공식적인 일정 중 발생한 성차별 사건임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사과의 대상과 내용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영미 목사는 104회 총회 후 새로 구성될 고시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제시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8월 목사 수련과정생 집중훈련에서부터 강사에 대한 성차별 예방 매뉴얼과 수련생들을 위한 자료집에서 성인지감수성과 관련된 안내를 만드는 등의 개선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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