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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여론 ‘과잉 대표’된 개신교, 차별금지법·기본소득제 다수 찬성 - 개신교, 2020 주요 사회 현안 인식조사 결과 발표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10-15 21:58:20
  • 수정 2020-10-18 00: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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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기사연TV 유투브 갈무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이 올해 한국 사회 주요 쟁점 중에서 개신교계에서 특히 논란을 일으켰던 주제들로 개신교인들의 인식 현황을 조사했다. 

 

개신교계 과반이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것 아냐 

 

최근 그리스도교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포괄적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되어 있었다. 

 

차별금지법 찬반을 놓고서는 반대하는 개신교인이 38.2%, 찬성하는 개신교인이 42.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이상철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은 2019년도 개신교인 사회현안 인식조사 결과를 함께 검토했다. 이 원장은 한국 개신교계 세 주류 교단이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며 대부분의 개신교가 반대 입장에 서있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이번 인식조사에서 교단장이나 대형교회 목사들의 반대목소리가 너무나 과대 대표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각종 차별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공공의 안전’과 외국인, 성소수자 등에 ‘특정 집단에 대한 불신/경계 극복’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54%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는 특정 집단을 경계하고 불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고, 34.4%는 ‘어떤 상황에서도 특정 집단을 경계하고 불신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외국인에게도 코로나19 관련 서비스를 자국민과 동등하게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51.5%가 ‘그렇다’, 41.5%가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외국인에 대한 경계가 상당함이 드러났다.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이후 성소수자에 대한 반감이 늘었냐는 질문에 65.3%가 ‘그렇다’, 26.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진원지가 된 집단에 대한 경계/혐오 반응 역시 71.6%가 ‘혐오했다’고 응답했다. 

 

송진순 이화여대 교수는 이렇듯 코로나19에서는 시민으로서 협조하나 타인에 대한 포용성을 갖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사회적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개신교인의 모습에 대한 성찰과 함께 기독교 본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포용과 관용의 실천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우리 공동체' 더욱 중시해 

 

공동체성과 관련한 설문에서 개신교인들은 가족, 교회 등 비교적 가까운 공동체에 대한 염려는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공동체인 사회나 세계 전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

 

먼저 코로나19와 관련해 ‘마스크를 쓰는 이유’로 ‘내가 감염되지 않기 위해’가 56.8%,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감염 시킬까봐’가 31.1%를 차지하며 개인 건강의 안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1.5%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일이 두려운 이유로 ‘나의 확진으로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것’(39.8%), ‘내가 속한 공동체의 건강을 해치는 것’(33.7%)이 꼽혔다.  

 

하지만 이와 달리 ‘나의 확진으로 모르는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13.5%)이라는 응답은 낮은 비율을 기록하며 자신과 다른 소속감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염려는 적었다. ‘나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 염려된다’는 개인주의적 성향의 응답은 12.6%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경험하는 가운데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었냐는 질문에 65.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26.2%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무슨 문제든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 

가난은 ‘개인 책임이다’ 45.2%, '사회 책임이다' 35.2%


개신교계에서는 복지제도 개선과 관련하여 가난이 개인의 책임이며, 사회제도보다는 개인의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먼저 ‘가난은 사회의 문제인가 개인의 문제인가’하는 질문에서는 ‘개인의 책임’이라는 답변이 45.2%, 사회의 책임이라는 답변이 35.2%를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도 ‘근면성실한 노력’(61.6%), 자기 계발(51.8%)과 같은 개인을 탓하는 응답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공평한 조세 제도 마련’(44.9%)이나 ‘복지정책 확대’(43.9%)와 같은 사회구조적 변화가 뒤따랐다.  

 

이와 같은 개인주의와 성과주의적 입장에서 기본소득제 도입에 관해서도 개신교인의 46.7%는 반대 입장을 보였고, 43.2%는 찬성 입장을 보였다. 

 

특히 소득구간 별로 살펴보았을 때 복지제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고소득자가 더 많은 반대를 보였다. 

 

재난지원금에 대해 개신교인 79.1%가 '긍정적이다'라고 답했으며, 16.9%가 '부정적이다'라고 답하며 전반적으로는 재난지원금에 긍정적 의견을 표했으나, 가구소득 700만원 이상에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에 대해서도 개신교인 60.5%가 찬성, 24.3%가 반대하면서 전반적인 찬성 의견이 형성되었으나 700만원 이상 고소득자들은 상대적으로 이에 더 많이 반대했다. 

 

신익상 성공회대 교수는 “이러한 개인주의적 성향은 교회 내 취약층에게 큰 절망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제적 타격을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룸에 따라 “(계층이) 구조적으로 결정된 상황에서 개인적인 노력만을 추구하는 것은 절망을 간신히 견디는 절망적인 신앙이나, 현실 도피적인 신앙을 강화할 개연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에서 얻은 정부 신뢰, 남북관계 개선에 활용해야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서 부정적인 견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나 코로나19에서 얻은 신뢰를 통해 정부가 민간단체와 적극적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먼저, '현 정부 통일 및 대북 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46.4%,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33.7%로 부정 의견이 더욱 컸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관련 정부 신뢰도는 73.7%를 기록했다. 게다가 향후 보건위기에서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고 민간단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59.2%를 기록했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69.7%,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23.7%을 차지했다. '남북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64.3%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28.6%만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관계 개선을 위해 시급한 문제로는 ‘북한 비핵화’(52.5%), ‘북한의 개방과 개혁’(43.9%), ‘군사적 긴장 해소’(41.7%)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와 민간단체의 역할에 관해서는 '정부 주도에 따라야 한다'는 답변이 53%, '민간단체의 적극적 참여'가 22%, '민간단체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18.7%를 기록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얻어낸 신뢰를 바탕으로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김상덕 기사연 연구실장은 강조했다. 

 

김상덕 연구실장은 “‘보건안보’ 위기 속에서 한국 정부가 보여준 방역 및 질병 위기 관리 능력은 개신교인들에게도 정부 주도의 정책과 민간단체의 협력, 주변국과의 관계에서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얻어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해 국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주변국(혹은 강대국)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을 형성한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 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실시되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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