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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전반 구조개혁을 위한 교황령 작업 박차 - 새 교황령 논의 위한 추기경 평의회, 시성성 신임 장관 임명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10-20 15:01:14
  • 수정 2020-10-21 0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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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봉고 추기경과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Vatican Media)


최근 베치우 추기경 사퇴와 함께 교황청이 재정투명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임 시성성 장관을 임명하고 올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새 교황령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5일 시성성 신임 장관에 이탈리아 알바노라치알레 교구장 마르첼로 세메라로(Marcello Semeraro) 주교를 임명했다. 


세메라로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교황청 전반 개혁을 보좌하는 추기경 평의회(Council of Cardinals) 사무총장을 맡아 교황의 개혁 작업 흐름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세메라로 주교는 2009년부터 시성성 위원을 역임해왔다. 


2021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시성식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믿을만한 손에” 시성성 장관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평의회 위원 인사를 발표하고 기존 위원들의 임기 갱신과 더불어 신임 위원을 임명했다. 


본래 9명으로 구성되어 있던 추기경 평의회는 지난 2018년 성범죄 재판으로 인해 교황청 보직에서 해임된 조지 펠(George Pell) 추기경, 칠레 가톨릭교회 성범죄 은폐 의혹을 받아온 산티아고 대교구장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에라주리즈(Francisco Xavier Errazuriz) 추기경, 75세를 맞은 로랑 몽셍궈 파싱냐(Laurent Monsengwo Pasinya) 추기경의 은퇴로 6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평의회 기존 위원인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대교구장 오스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추기경(Oscar Maradiaga),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 미국 보스턴 대교구장 션 오말리 추기경(Sean O'Malley), 인도 봄베이 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래셔스 추기경(Oswald Gracias), 독일 뮌헨-프라이징 대교구장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Reinhard Marx), 바티칸시국 행정원장 주세페 베르텔로(Giuseppe Bertello) 추기경의 임기를 연장하고 신임 위원으로 콩고민주공화국 킨사샤 대교구장 프리돌랭 암봉고 베상귀(Fridolin Ambongo Besungu) 추기경을 임명했다.


암봉고 추기경은 전임 추기경 평의회 위원이었던 몽셍궈 추기경의 후임 대교구장이자 평의회의 유일한 아프리카 출신 추기경이다. 카푸친 작은형제회 출신이자 45세에 주교 서품을 받고,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암봉고 추기경은 콩고 정권의 독재와 사회정치적 상황을 비판해온 인물이다.

 

특히 2016년 정치적 혼란을 틈타 선거를 무기한 연기하고 정권을 유지하려던 조제프 카빌라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암봉고 추기경은 콩고 주교회의를 대표하여 카빌라 대통령의 하야와 콩고의 민주적 정권이양 협약(생-실베스트르 협약)의 주체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협약이 이행되지 않자 자신의 전임자인 몽셍궈 추기경과 함께 시위를 조직했고, 정부에 의해 탄압을 받았다. 이외에도 암봉고 추기경은 콩고 주교회의와 함께 전임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거 결과를 미리 정해놓았다는 의혹을 받은 콩고 부정선거와 같은 정치 현안에 대해 콩고 정부를 공개적으로 질타해왔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추기경 평의회가 제34차 회의를 온라인으로 열고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십시오」(Praedicate Evangelium) 반포 후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행정 및 경제 분야 일부를 포함해 개혁은 이미 진행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알려진바에 따르면, 새 교황령은 신앙교리성보다 복음화 부서나 자선 부서에 초점을 맞추고, 교황청을 중앙집권적 권력보다는 지역교회의 보조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새 교황령에는 교황청 각 부처의 장관직에 사제 이외의 평신도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로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초로 교황청 홍보부 장관에 평신도 파올로 루피니(Paolo Ruffini)를 임명한 바 있다.


(1) 교황령(Constitutio apostolica): 교황이 반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법령이다. 특히 교황청 구조개편과 관련해 발표된 가장 최근에 교황령은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발표한 「착한 목자」가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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