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희중 주교, “공정한 법집행 위해 제도적 장치 필요해” - 천주교 광주교구장, 검찰개혁·언론철학 강조하며 입장 밝혀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12-23 13:42:31
  • 수정 2020-12-23 13:42:24
기사수정


▲ (사진출처=천주교 광주대교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 교구장)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천주교 광구대교구청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 김희중 대주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이번 일을 계기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확인했다며 “동식물들의 생존권을 우리가 존중하지 않아서 동식물들에게 역습을 당한 결과가 아니었겠는가”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 안에서 어느 한 사람이 아프면 그 사람이 빨리 치유되기 위해서 가족 전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대동정신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주교는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법의 집행은 공정해야 하며, 정의에 따라 공정하게 법이 집행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일탈을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김 대주교는 “방관자로서 비판은 쉽지만, 대안을 내놓는 데에는 인색하다”며 “비판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대안도 내놓을 때 설득력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언론이 보도의 속도에 치우쳐 공정성을 잃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야 한다며 “언론 철학에 근거해 소임을 충실히 다하고 있는지 자성하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김 대주교는 “권력구조와 민심은 수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박물관의 골동품처럼 생각해서는 안되며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변화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박물관의 비유’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통을 바라볼 때 흔히 사용하는 화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대주교는 또, 23일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개인이나 어느 한 집단이나 지역만의 노력으로는 감당할 수도 없고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깨닫고 있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서로의 건강을 보호하고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역 당국의 지침을 성실하게 따르며 협력하는 것이 연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대동정신에 관해 “공동의 보다 높은 가치를 위해서 시민 공동체 모두가 함께 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대동정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날 언급한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도 “그것은 모든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공평한 사회, 공정한 사회, 차별 받지 않는 사회,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교회에서도 끊임없이 매 시대마다 제창되는 구호가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개혁의 기준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라며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 헌법의 정신과 법률의 규정에 따라서 그대로 실시할 수 있도록 처음 마음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김 대주교는 최근 검찰개혁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무조건적으로 ‘성적을 올려라, 좋은 직장을 가져라’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사회교육”을 담당하는 언론에도 “철학”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주교는 “자기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있지만, 그 목표를 이루려는 철학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상술이 앞서고 권모술수가 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주교는 성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생명존중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두고 하루빨리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불편을 감수하고 협력해야 된다”며 모든 교구와 성당의 대면 미사 중단 조치를 거론하고 이와 같은 방역지침 준수 정신을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catholicpress.kr/news/view.php?idx=6871
기자프로필
관련기사
댓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비회원 이름 패스워드 자동등록방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