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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 앞서 무릎 꿇었던 수녀의 증언집 발간
  • 끌로셰
  • 등록 2021-05-18 18:08:26
  • 수정 2021-05-18 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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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누 따웅 수녀 대담집을 교황에게 선물하는 미얀마 수녀 (사진출처=Vatican Media)


지난 2월 말 미얀마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유혈탄압했던 군경을 향해 무릎을 꿇고 “사람들을 죽이지 말라. 차라리 나를 쏘라”고 호소했던 안 로사 누 따웅(Ann Rose Nu Tawng) 수녀의 증언이 담긴 신간이 발표되었다.


지난 6일 ‘사람들 말고 나를 죽여달라’(이탈리아어: Uccidete me, non le gente)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에는 이탈리아 주교회의 산하 < Avvenire > 논설위원 등을 지낸 기자 제로라모 파치니(Gerolamo Fazzini)와 누 따웅 수녀의 대담이 담겨있다.


누 따웅 수녀는 지난 2월 28일 미얀마 군부의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한 ‘피의 일요일’, 민주주의를 위해 평화로이 시위하던 이들을 포함한 미얀마인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군경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이 모습이 SNS와 언론을 통해 전파되며 큰 울림을 일으켰다.


볼로냐 교구장 주피 마테오 마리아(Zuppi Matteo Maria) 추기경은 책 서문에서 누 따웅 수녀의 용기있는 행동에 “이는 그저 용기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누 따웅 수녀는 진정한 평화의 일꾼이자, 불의가 언제나 폭력과 여러 고통의 근원임을 알고 폭력이라는 전염병에 맞선 여성”이라고 말했다.


< Vatican News > 이탈리아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제로라모 파치니는 누 따웅 수녀를 두고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놀라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파치니는 누 따웅 수녀가 군부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개별 군인들에 대해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점에서 “아주 명석하면서도 매우 복음적인 방식으로 용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치니는 또한 누 따웅 수녀를 비롯해 “신부, 신학생, 수 많은 평신도들이 수도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길거리에 나왔다는 사실이 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민중들의 편에 서있으며, 밖으로 나가는 교회가 되고자한다는 징표인 셈”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미얀마 사태에 관해 꾸준히 발언하며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 중단과 미얀마 민주주의 복원에 대한 관심을 밝히고 있다. 교황은 16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로마 주재 미얀마인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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