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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임 루머에 “일부발언 왜곡된 해석… 침묵할 것” - 언론인터뷰서 건강상태, 임기 등에 관한 입장 밝혀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09-07 12:38:44
  • 수정 2021-09-07 12: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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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상태, 교황 임기, 국제현안 등에 관한 매우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 1일, 스페인 주교회의 산하 언론 < COPE > 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었다. 


먼저 지난 7월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결장 협착증 수술이 잘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하며 “아주 정상적인 일상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결장 협착증 수술 일정이 “예정되고, 발표되었던 일”이라며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대 신학교 재학 당시에도 결핵이 심해지면서 폐엽 절제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대내외적으로 개혁적이라고 평가를 받는 자신의 임기를 두고는 “나는 아무것도 새로 만들어낸 것이 없다”면서 “(2013년) 차기 교황 선출 사전회의 당시 추기경들이 했던 이야기들을 실행에 옮기고자 노력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언론을 중심으로 퍼진 사임 루머에 대해 “그들이 어디서 내가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내 발언 중 일부를 두고 조금 왜곡된 해석이 있으나, 해명하려 하면 더욱 나빠지니 나는 침묵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여기에 교황은 “늘상 교황이 아프면 콘클라베라는 바람이 불어오기 마련”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문제에 관련해서 교황은 오는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아일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교황은 일명 ‘트리엔트 미사’로 불리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라틴어로 봉헌되던 형태의 전례양식을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자의교서 ‘전통의 수호자들’(Traditionis custodes)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사 양식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거부하며 보편교회와 대립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이념화’를 막기 위한 것이지, 라틴어 미사 자체를 금지하기 위함이 아님을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자의교서 ‘교황들’(Summorum pontificum)을 통해 트리엔트 미사 양식을 별도의 허가 없이 봉헌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가톨릭교회의 일부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은 마치 현재처럼 각지의 언어로 봉헌되는 미사가 아닌 라틴어 미사 양식만이 ‘진정한 양식’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의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령에 따라 발표된 전례만이 로마식 전례의 유일한 기도법(lex orandi)”이라고 규정했다.


교황은 라틴어 미사의 자유로운 봉헌을 허용한 이후 그 효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라틴어 미사를) 경험했던 이들을 사목적으로 돕기 위해서 행했던 것이 이념으로 변모되었기에 명확한 규정을 통해 대응해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의 라틴어 미사 허용 조처가 “이를 경험한 적이 없는 이들에게 (라틴어 전례를) 제한하는 명확한 규칙이었다”고 지적하며 라틴어 미사를 경험했던 과거 세대들 가운데 향수를 느끼는 이들을 배려하기 위한 조처였지, 라틴어 미사를 권장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통의 수호자’ 발표에 있어 “상식적인 전통주의자들”과 함께 논의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복음의 선포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뤄져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자의교서는, 라틴어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서는 교구장 허가를 요청하고, 교구장은 로마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라틴어 미사를 최대한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교황은 라틴어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서는 “로마만이 부여하는 일종의 전례 면허증”이 필요한 셈이라고 비유했다.


이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사회 문제에 대한 여러 입장을 밝혔다.


먼저 최근 미군의 철수와 함께 탈레반이 집권에 성공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두고 “상황이 어렵다”며 단식과 기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강조했다.


미군 철수 자체에는 “온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군 철수 시에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사태가 고려되지 않았기에” 미군의 철수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황은, 교황청 외교의 핵심이 되는 국무원이 “이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을 두고 “내가 만나본 최고의 외교관이자 뺄셈이 아닌 덧셈을 하는 외교관이며, 언제나 길을 모색하는 협정의 달인”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교황은 2018년 주교 임명권 잠정 협정을 맺으며 관계개선의 포문을 열었던 중국과의 외교에 대해서 “중국은 쉽지 않다. 그러나 대화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대화 가운데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으나 대화는 추구해 나가야 할 길”이라며 “느리지만, 주교 임명과 같이 몇 가지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이 있으며, 이는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가 가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교황은 추후 교황 순방의 기조로 알바니아,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그리스, 몰타 등 유럽 내 “작은 국가들”을 언급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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