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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종교는 형제를 적으로 삼으려는 모든 암시를 멈추자” - ‘형제로서의 민족과 미래의 땅’ 주제로 제35회 국제 종교 모임 열려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10-12 15:54:40
  • 수정 2021-10-12 15: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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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news)


지난 한 주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에 전 세계 유수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모여 어느 누구도 배척하지 않는 평화, 종교, 교육, 생태를 천명했다. 


국경을 뛰어넘는 종교를 통해 분쟁이나 온난화와 같은 전 지구적 국제 문제에 대한 아젠다를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교황청은 세계 외교의 큰 축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 가톨릭 공동체 산테지디오가 이탈리아 콜로세움 앞에서 주최한 제35회 국제 종교 모임에서 민족, 국가를 비롯한 공동체간의 화합이 종교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러 그리스도교 종파를 비롯해 이슬람, 불교, 힌두교, 시크교 등 각 종교 대표들이 참석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교황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 정교회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 1세, 이슬람 시아파를 대표하는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도 참석했다. 


‘형제로서의 민족과 미래의 땅’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 종교 모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투를 하나의 놀이로 소비하던 콜로세움을 바라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형제를 죽이는 형제의 모습을, 멀리서 무관심하게 지켜보며 절대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경기처럼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서로 형제가 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고통을 자기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여워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러한 용기가 “편안한 삶, ‘나와 상관 없다’, ‘내 소관이 아니다’라는 태도를 뛰어넘는 용기”라며 “민족들의 삶을 소수의 이익이나 정파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욕망에 잡아먹히도록 내버려두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키워나가며, 서로를 형제로서 인정함으로서 각자의 종교적 정체성을 가지고 여정에 나서는 것”이라며 “평화는 협정이나 가치가 아닌 마음의 태도로서, 정의에서 태어나 형제애 속에서 자라나고 대가 없음으로 말미암아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모든 종교를 항해 자신의 가치 이외에 모든 것을 악으로 규정하는 극단주의적 흐름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했다. 


교황은 “각 종교에서 보신주의적 유혹을, 형제를 적으로 삼으려는 모든 암시를 멈추도록 하자”며 “많은 사람들이 반목, 분열, 세력 대결에 빠져있는 가운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같은 신앙을 가진 형제이고, 다른 하나는 인류로서 우리와 닮은 이들이다’라는 알리의 격언이 울려 퍼진다. 이외의 구분은 없어야 한다”며 이슬람교의 성인을 인용해 인류의 화합을 희망했다. 


교황은 이러한 평화에 대한 열망이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 보존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병든 세상에서는 언제나 건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과 형제를 잊어버리는 병에 걸려, 자기 자신만으로 충분하다는 태도로 몰려들게 되었다”며 “기도와 행동은 역사의 방향을 다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자매로서의 종교를, 형제로서의 민족을 꿈꾼다. 자매로서의 종교는 모든 민족을 평화의 형제가 되도록 돕는, 화합하여 피조물의 공동의 집을 지키는 존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에는 교황청에 모인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인류를 하나로 이어주는 형제애를 교육의 중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가 “다른 종교를 상대로 한 폭력과 증오를 정당화하는데 하느님의 이름을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모든 광기와 근본주의를 규탄하며, 각자 양심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황은 오늘날 종교가 “각자의 정체성과 존엄을 수호하고 미래 세대가 차별 없이 타인을 환대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교육은 우리로 하여금 남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환대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미래 세대가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교육은 우리로 하여금 남녀가 동등한 존엄을 갖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교황이 전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올해 10월 말에 시작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탄소중립을 위한 선진국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일 교황청에서 이슬람, 정교회 등 종교지도자 40여명과 함께 기후당사국들에 확실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에 서명했다. 이탈리아와 영국 주최로 교황청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신앙과 과학 : COP26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다. 


이날 서명에는 이슬람 시아파를 대표하는 알하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 세계정교회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 1세, 성공회 대주교 저스틴 웰비 캔터배리 대주교 등과 더불어 COP26 의장 지명자 알로크 샤르마 영국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가능한 빨라 탄소중립을 이룰 것을 촉구하고 특히 그 가운데 선진국들이 선두에 서줄 것과 거대 종교에서 더 적극적인 기후 행동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인류가 “공동의 집에 사는 한 가족”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오늘 우리는 인간 형제애 가운데 함께 하나되어 우리를 비롯해 우리의 아름다운 공동의 집인 지구상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례없는 과제들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종교인들은 기후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특히 과학의 중요성을 비롯해 인류의 자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을 비롯한 전세계 종교지도자들은 “신앙과 과학은 인류 문명의 핵심 기둥”이며 “인류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힘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분쟁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욕망, 무관심, 무시, 공포, 불의, 불안, 폭력을 걷어내야 한다”며 “우리는 특히 변방에 있는 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에 선진국들이 같은 지구에 사는 인류로서 도움을 손길을 건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 행동의 해로운 결과를 이해함은 물론 상호의존과 공유에 대한 열린 시각을 통해 채택되어야 할 행동과 해결책을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홀로 행동할 수 없으며 각자의 참여가 다른 사람들과 환경을 돌보는데 가장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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