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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구성원이 새로운 것 수용할 수 있을 때 쇄신 이뤄진다” -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우리신학연구소 합동세미나 열려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2-06-30 20:28:31
  • 수정 2022-06-30 20: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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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천주교회'를 그려보는 자리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과 우리신학연구소가 함께 마련했다. 



먼저, 서강대 종교학과 오지섭 교수(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이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한국 종교 관련 이슈를 분석했다. 


오지섭 교수는 한국 종교의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서 종교 간 공동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봤다. 이는 종교간 대화가 부족하고 한 울타리 안 존재로서의 공동의식이 형성되지 않은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한국 종교의 방향 모색에서 ‘종교의 공공성’ 강화가 핵심 요소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오지섭 교수는 이 논문을 쓰기 위해 관련 연구들을 검토하고 분석을 하면서 더 이상 새로운 발전적 내용을 이끌어 낼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논의하고 제안했던 내용들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슈와 논의들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이제 이론적 논의는 더 할 것이 없다”며 “우리가 논의하는 문제는 애당초 이론적 논의만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현실적 실천과 변화를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교가 할 수 있는 것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W.C. 조민아 교수는 미국 교회의 팬데믹 대응과 신학적 성찰에 대해 이야기했다. 


팬데믹으로 본당을 떠난 신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교회의 현실적인 고민일 것이라면서도 “이 문제를 단순히 잃어버린 신자를 어떻게 다시 본당으로 끌어올 것인가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의 전례와 성사에 있어 어떻게 공동체성과 공동체적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대면과 비대면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조민아 교수는 팬데믹이 안정화됐는데도 신자들이 교회에 돌아오지 않는 것은 온라인 전례와 소통에 익숙해져서가 아니라, 팬데믹 이전부터 누군가에게 불편했을 교회 문화가 바뀔 리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 성소수자, 유색 인종, 이민자들 중에는 대면 미사와 본당을 통해 또다시 차별과 소외와 혐오를 경험하느니 온라인 미사를 계속 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신학자들은 전쟁과 기후 변화로 발생한 난민들을 위해 교회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조민아 교수는 팬데믹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지식은 인간은 모든 인간, 모든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공동체의 생존, 다른 생명의 생존과 안전을 떠나 개인의 생존과 안전을 도모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개인주의가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미국 사회의 신학자들에게도 큰 도전이라고 짚었다. 


그는 자본의 생리에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곳,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집단적으로 느리게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는 곳, 눈부시게 화려한 세상에서 제도적으로 초라하고 소박한 것들에 눈길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종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거기에 코로나 팬데믹과 하느님이 우리 모두에게 되묻고 있는 교회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는 말로 끝맺었다. 


변화는 사람의 의식과 태도에서 시작된다


정희완 신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천주교회의 진로를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 교회 안에 미친 영향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기보다는 누적돼왔던 기존의 문제와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의) 변화와 쇄신을 촉구하는 학문적 담론들은 늘 당위적 명제의 선언에서 끝나버리는 느낌”이라며 대부분의 담론들은 학술 세미나에서 한 번 소비되고 더 이상 힘을 갖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일이 구체적이고 대안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가 이뤄진 적이 있던가?”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정희완 신부는 “변화는 언제나 사람의 의식과 태도에서 시작된다”면서, “교회 구성원들 다수가 의식과 태도에 있어 새로운 것을 수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변화와 쇄신은 이뤄진다”고 짚었다. 의식과 태도의 변화를 토대로 하지 않는 구조와 제도의 급격한 변화는 늘 실패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 신부는 ▲끊임없는 전례 쇄신 ▲사목의 내용과 방식의 변화 ▲신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실천 ▲신자들의 역할 강화 ▲신앙 공동체 형식의 다양화 ▲연대와 상호 경청과 돌봄의 생활방식의 자리매김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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