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생명탈핵순례단, 5년간 26개국 8200km 순례 마치고 마무리 회향식
  • 이승은
  • 등록 2022-11-01 23:34:44

기사수정


2017년 5월 서울에서 출발하여 일본, 대만, 베트남, 라오스, 인도, 네팔, 우즈베키스탄, 터키, 그리스, 불가리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등 총 26개국을 거쳐 2022년 8월 로마에 도착한 생명탈핵순례단은 5년간의 순례를 마무리하며 회향식을 가졌다.


서울 정동에 위치한 프란치스교 교육회관에서 진행된 회향식에는 그동안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를 지지하고 후원해주었던 참석자들 20여명이 모였다.


생명탈핵실크로드 회향식 축사에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날마다 올라오는 순례일지를 읽으면서 좋은 뜻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지만, 좋은 뜻을 실현할 의지를 단련시키고 실현해서 실크로드를 걷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또한 “나그네 순례길에 우정과 환대를 만나면 거기에 바로 천국이 열리는 건데, 수없는 작은 천국들을 경험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을 생명과 평화의 깃발을 들고 특히 탈핵 깃발을 들고 가셨다는 점에서 저는 존경스럽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라고도 했다.


영상을 통해 축사를 보낸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은 “인간이 초래한 거대한 인과관계의 그물망 안에서 팬데믹과 기후위기가 발생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인간의 탐욕으로 선악과(핵)에 손을 대는 우를 범하지 말고 모든 생명이 공존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철승 변호사도 영상을 통해 “이원영 교수가 생명 탈핵 기치로 내걸고 동서양을 아울러서 그리고 모든 종교 지도자들을 다 만나러 가는 그런 순례의 길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과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원영 교수는 “그동안의 순례여정을 사진과 지도로 공유하면서 ‘시속 4km의 관광열차’를 타고 천천히 볼 수밖에 없었기에 그 모든 장면들이 영화필름처럼 하나하나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사진에는 태국 사람들의 많은 환대를 받았던 것, 대만이나 독일을 지나면서 전문가들을 만나 세미나를 했던 것, 터키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청년을 만난 것, 수려한 경치의 알프스 산맥을 넘고, 한국을 좋아하는 많은 유럽인들을 만난 사진 등을 소개했다.


또한 “무엇보다 달라이라마 존자와 바르톨로메오스 성하 두 분을 만난 게 큰 수확이었으며, 이번에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못 만났지만, 아직 진행형이고 언젠가는 만날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인류는 근본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교수는 발표 말미에 코로나19로 2년간 순례를 쉬는 동안에 원전위험공익정보센터(PRCDN)와 한국탈핵에너지학회(KSNP)가 출범하였고, 두 단체는 나중에 지구촌에 본격적인 민중적 연합체가 출범할 때 실무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앞으로 이 두 단체를 힘을 다해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글은 2022년 10월 31일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단 이승은 간사가 쓴 글이다. < 한겨레:온 >에도 실린 글이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