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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김건중 학생 단식 42일째
  • 최진 기자
  • 등록 2015-11-25 14:07:59
  • 수정 2015-11-26 1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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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10월 15일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해 11월 25일 단식 42일째를 맞았다.


동국대학교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앞에서 단식 42일째를 맞았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지난달 15일부터 동국대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며, 학생총회를 통해 가결된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 퇴진’ 요구에 대한 학교 측의 응답을 요구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대한불교조계종이 동국대 총장 선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에게 수차례 대화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학교는 그 어떤 응답도 대응도 하지 않았다. 면담요청은 답신도 없이 불발됐다”며 단식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동국대 학생들은 “단식 농성이 시작되자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이 출퇴근 경로를 바꿔가며 김건중 부총학생을 외면했다”며 “분신만 빼곤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을 위해 대신 단식하겠다며 나선 한만수 동국대 교수협의회장과 김준 교수는 16일째 단식 중이며 김윤길 대외담당관 교직원도 단식 10일째다. 한 교수는 “김건중 군은 이제 정말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의사들은 생명을 건지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모든 것 떠나서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라도 결단을 내려달라 호소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고위 승려들이 동국대 신임총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희옥 당시 동국대 총장은 종단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며 후보를 사퇴했고, 조의연 영문과 교수는 법적인 권한이 없는 종단이 총장선거에 개입한다며 후보를 사퇴했다. 이사회는 올해 5월 단일후보가 된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선출했다.


교수들과 교직원, 학생들은 논문 표절이 확인된 보광 스님과 문화재 절도 혐의가 있는 일면 스님이 각각 총장과 이사장에 선임된 상황을 규탄하며 두 스님의 퇴진을 요구했다. 교수진은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고 학생들은 조계사 행진 집회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부산 해운정사까지 150km의 도보 행진 등을 진행하며 스님과 신도에게 동국대 사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최장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조계종의 총장선거 개입을 규탄하며 교내 조명탑에 올라 45일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어 9월 17일 동국대 만해 광장에서 2,200여 명의 학생들이 학생총회를 열어 ‘일면 스님, 보광 스님 퇴진’을 가결했지만, 이사회와 학교 당국은 ‘학생총회 의결 사항을 반드시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총회에서 두 스님의 퇴진을 반대한 인원은 1명이었다.


총학생회는 “사립대학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종단의 노골적 개입으로 인해 벌어진 현 사태를 종단에서 책임 있게 해결하지 않고 묵과한다면 불교의 미래는 없다. 그러나 본 사태의 책임자인 자승 총무원장은 단 한 차례도 학내 구성원과 대화를 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불교의 발전을 연구하기 위해 존재하는 동국대학교에서부터 불교에 대한 반감이 조성되는 상황에서 불교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나. 사태의 주범인 자승 스님, 일면 스님, 보광 스님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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