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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압을 겨누다
(안중근)
검게 그을린 기차가 들어온다.
날이 선 호각소리가
심장을 헤집고 있다.
그늘진 태양 아래로
압제의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행동하는 찰나이리라.
두꺼운 외투에 달라붙은
호주머니 속으로
잘린 손가락 마디와
사라진 손끝이 시리다.
나로 인하여
야욕이 주춤거리고
폭압이 무릎 꿇는 날,
억눌린 삶과
묶여진 생(生)은
결코 길지 않으리.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