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편집장 칼럼] 교황의 교회개혁을 방해하는 사람들
  • 김근수 편집장
  • 등록 2015-11-06 10:08:11

기사수정



최근 교황청에서 흘러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쓴 두 권의 책 소식에 천주교 신자들뿐 아니라 선의의 시민들도 크게 속상해 하고 있다. 교황의 교회개혁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분명히 있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실망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지금 가톨릭교회의 현실이다. 


2012년 당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비서가 교황의 책상에서 비밀문서를 훔쳐 언론에 흘린 사건이 ‘바티리크스’라고 불렸다. 이른바 ‘위키리크스’라는 말에 빗대어 생긴 단어다. 베네딕토 16세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배경에 바티리크스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사건의 파장은 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재정 개혁을 위해 2013년 설치했던 특별위원회에서 흘러나온 비밀문서들이 이번 2차 바티리크스의 진원지다. 특별위원회 비밀문서와 바티칸 내부인물 대화 녹취록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언론인 잔루이지 누치가 쓴 책 <성전의 상인들>이 통신사 등 언론에 일부 내용이 소개되었다. 이탈리아 언론인 에밀리아노 피티팔디는 유출 문건을 바탕으로 <탐욕: 프란치스코 교회의 부와 스캔들, 비밀 폭로 문서>라는 책을 곧 펴낼 예정이다. 


교황의 교회개혁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장 심하게 방해하는 세력은 미국에 있는 가톨릭 보수파라고 미국 NCR(national catholic reporter)은 11월 4일자에서 밝혔다. 잔루이지 누치는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뒤 교황청의 비밀주의 및 현상유지를 선호하는 구파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도하는 개혁을 지지하는 신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톨릭교회의 현재 모습은 정확히 어떠한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교황의 교회개혁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고 분명히 있다. 그 세력은 적지 않고 크다. 고위 성직자들 중에도 있다. 교황청에도 있고 지역교회에도 있다. 


그러나 교황의 교회개혁을 가장 강하게 반대는 사람들은 부패한 성직자들이다. 자신들의 비리와 정체가 드러나고 교회 안에서 이익을 챙길 기회를 빼앗길까 두렵기 때문이다. 


한국천주교회에서 교황의 교회개혁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부자와 권력자와 가깝게 지내는 성직자들이다. 부패한 성직자들과 가깝게 지내는 평신도들도 마찬가지다. 부패한 성직자들과 부패한 평신도들이 끼리끼리 뭉쳐 때로 노골적으로, 때로 은근하게 교황의 개혁 노력을 교묘하게 방해하고 있다. 


교회 안팎에서 제기되는 비방과 혼란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꿋꿋하게 교회 개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신부는 말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교황을 위한 우리들의 기도와 지지가 더욱 필요한 때다. 


가톨릭프레스는 교황의 교회개혁을 적극 지지한다. 가톨릭프레스는 교황의 교회개혁을 반대하는 부패한 성직자들과 부패한 평신도들에게 맞서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nomem2015-11-07 23:22:41

    이제 평신도들 스스로 교회를 바꾸어 가야 합니다.
    그동안 잘 길들여진 어린양들이 되어 순명이라는 굴레 안에서
    기도하고 희생하며 잘들 살아 오셨습니다.
    앞으로 틀린건 틀리다고 잘못된건 잘못되었다고 말합시다.
    그러나 분노로 나를 상하게 하지말고 측은한 마음을 갖는걸 있지 마시길~~
    자비의 마음 말입니다.

  • 프로필이미지
    @nomem2015-11-07 07:17:01

    저 스스로 부패한 평신도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교황님과 교회 개혁을 위한 기도에 작은 힘을 보탭니다. 가톨릭 프레스도 어떤 어려움에도 예언자적 역할을 포기하지 마시길!

  • 프로필이미지
    tahdol2015-11-06 21:47:05

    지지합니다...    교황님과 교회개혁을 위해 치열하게 사우는 가톨릭 프레스!!!!! 기도와 함께  지지합니다.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