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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원전 주민투표, 압도적 반대
  • 최진 기자
  • 등록 2015-11-13 17: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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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1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영덕핵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지지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출처=참여연대)


영덕원전 찬반 주민투표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천주교 대구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와 대구지역 20여 개의 정당·단체들이 지난 11일부터 양일간 진행한 경북 영덕 핵발전소 건설 찬반 주민투표결과 반대 견해가 91.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찬성은 7.7%에 그쳤고 무효표는 0.6%였다. 


주민투표는 총 11,201명이 참여했다. 이는 영덕군 유권자 34,432명 가운데 32.5%의 참여율이다. 주민투표법은 지방자치행정의 민주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주민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애초 12,008명의 주민동의와 투표 기간 현장에서 6,573명이 추가 동의 의사를 밝혀 총 18,581명의 투표인명부가 작성됐다. 투표인명부 기준 투표율은 60.3%에 이른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총 유권자의 3분의 1이상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개표하지 않게 돼 있지만, 주민투표위원회는 원전유치 여부에 관한 주민 의사를 알아본다는 차원에서 개표를 진행했다. 주민투표위원회 관계자는 영덕군 유권자 중 7,000여 명(20.3%)이 부재자인 것을 고려할 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알 수 있는 투표였다고 밝혔다. 


노진철 주민투표추진위원장은 “행정자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직권을 남용하여 주민의 정당한 투표를 방해하는 반민주적인 행태를 자행한 것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투표 현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각 투표소에 배치돼 조직적으로 주민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박혜령 영덕핵발전소 범군민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주민들이 도움을 주어 12,000여 명 이상으로 인명부를 만들 수 있었다. 주민들이 굉장히 어렵게 참여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주민투표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민투표를 지지하고 참여해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대구 정평위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지역주민의 생존 문제에 대한 주민투표 마땅하다”며 영덕 주민들의 주민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주민투표가 핵이라는 위험한 물질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일이며, 정부가 생명을 죽일 수 있는 핵에너지 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하지 않은 대체 에너지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구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종호 신부는 11일 주민투표 현장을 전하며 공무원들이 투표소를 감시하고 주민투표를 방해해서 분위기가 험악하다고 전했다. 신 신부는 집회신고가 돼 있는 주민투표를 공무원들이 방해하고 경찰이 이들을 내쫓는 과정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유권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와 경북도·영덕군은 주민투표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며 “국가위임사무인 원전건설은 주민투표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세종청사에서 이번 영덕의 주민투표와 관련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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