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6일 바티칸이 사상 처음으로 외부 기관에 회계감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계감사는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컨설턴트(PwC)가 맡았으며 호주의 조지펠 추기경이 이끄는 바티칸 경제기구와 협력해 교황청에 대한 외부감사를 시행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번 외부 회계감사 의뢰가 교황청의 회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청의 회계감사를 외부에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과도한 지출과 부정확한 회계 시스템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적이 있었다는 이탈리아 잔루이지 기자의 저서 ‘성전의 상인’(Merchants in the Temple)와 에밀리아노 피티팔디의 저서 ‘탐욕’이 출간한지 한 달 만이다. 두 권의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혁을 위해 설립한 특별위원회에서 유출된 비밀문서를 근거하고 있다.
누치 기자의 저서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7월 3일 고위 추기경들과 가진 회의에서 “경비 지출 대부분은 통제가 어렵게 됐고 이것은 과장할 필요도 없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교황청 관리 지출도 지난 5년 동안 30%나 과도하게 증가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은 “지금 제정의 재정의 투명성이 부족해 분명한 절차 없이 지출되는 돈”이라며 “지출이 어느 곳에 이루어졌는지, 어떤 형태로 지급 됐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 길에 올랐던 교황은 지난달 27일 첫 번째 방문국인 케냐의 나이로비 카사라니 스타디움(Kasarani stadium)에서 “부정부패는 기쁨을 빼앗고, 평화와 공존하지 못하며, 생명의 길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부정부패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