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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과 사회교리적 접근 방식 -2-
  • 김영범
  • 등록 2015-12-08 15:37:51
  • 수정 2015-12-08 17: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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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던 올해 초 2개월 동안 매일미사 책에 실린 오늘의 묵상 글들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또한 깊은 묵상을 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박기호 신부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은 텔레비전을 없애라는 묵상 글의 일부입니다.



◈ 1월 14일(수) 연중 1주간 수요일 


- 1독서: 자비로우신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히브 2,14~18)

- 복음: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 (마르 1,29~39)


오늘의 묵상: (선략) 우리는 개성과 자유, 성취욕으로 말미암아 도덕과 공동체의 윤리를 버린 지가 너무 오래다. 많은 경우 악령의 속삭임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악령이 자신을 포박하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악령과 마귀는 내 몸과 마음에 둥지를 틀고 산다.


악령의 입을 다물게 하는 좋은 방법가운데 하나는 거실의 텔레비전을 없애는 것이다. 거짓된 것을 듣고 보지 않으면 참된 것이 들리고 보이게 된다.



위의 묵상 글 중 ‘거실의 텔레비전을 없애라’는 구절에서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우리가 매일 보고 정보를 얻는 텔레비전을 없애기 까지 하라는 말일까?’


하지만 그의 역기능을 살펴 봅시다. 오늘날의 신제국주의는 ‘전쟁’까지도 민간화시켜 식민지 정책을 교묘히 전개 시킨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인터넷, 드론, 텔레비전…… ’등 디지털로 전환된 새로운 식민지 전쟁 수단들은 이미 우리의 DNA까지 들어와 그것들이 우리 생활에 절대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으며 인간관계의 본질을 매우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어느 백악관 앞 시위자가 들고 있는 피켓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TV is Brain wash ! (“텔레비전은 뇌를 빨래 한다.” : 진실을 가린다는 뜻)


우리 한국 사회는 이념과 지역, 빈부의 갈등이 극심하다. 불행이다. 동포임에도 남북이 서로 원수로 적대해야 한다. ‘퍼 주기’다, ‘종북 좌파’다 매도한다. 영남과 호남이 정치적으로 갈라져 생각 다르기가 첨예하다. 투자 이윤은 경제 성장률이나 물가보다 훨씬 더 많이 보장받는다. 자본주의 법칙이다.


(중략)…. 이토록 철저하게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힘은 무엇일까? 보이지 않으면서도 실제로 나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을 악령이라 한다. 우리 시대에 소비문화의 악령에게서 자유로운 이는 없다. 악령 붙은 몸으로 주일 미사에 와서 성체를 모시게 된다. 예수님께서 분노하시니 축복이 없을 것이다.


 - 1월 13일 오늘의 묵상 중



‘종북 좌파’라는 이름으로 매도해서 낙인을 찍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단지 우리나라 밖에 없음이 매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러한 글을 매일미사 책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습니다.


박기호 신부님의 묵상글에는 유독 ‘공동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올해 5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한 회칙인 <찬미 받으소서> 에도 세상의 가치관을 둘로 설명 하면서 환경과 인간의 존엄성을 좀먹는 ‘기계적인 세계관’ 에대해 언급합니다. ‘기계적인 세계관’ 대응하는 것은 인간의 공동선과 환경과 더불어 함께하는 ‘생태적 세계관’이라고 하시면서, 이처럼 ‘공동의 집’을 추구하는 인간의 활동이 곧 그리스도의 참된 영성과도 직결됨을 언급하셨습니다. 


놀랍게도 교황님께서 이러한 회칙을 선포하시기 이미 3개월 전에 박기호 다미아노 신부님의 2월 21일자 오늘의 묵상 글에 그러한 내용과 합치되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다음 편은 신부님께서 자주 언급 하는 ‘공동체’에 관한 대표적 묵상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필진정보]
김영범 : 인천교구 숭의성당 사회사목부 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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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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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mem2015-12-29 14:56:45

    너무 문명이나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금욕주의로 가는 것도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테레비젼을 보면서 좋은 것만 흡수하고 안좋은 것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예를들면 저는 뉴스보다는 다큐를 즐겨봐요. 휼륭한 정보들이 많으니까요. 혹 뉴스나 영화를 보더라도 비판의식을 가지고 보는 거죠. 예수님은 봉쇄수도원에서 평생을 지내셔도 버거울  정도로 천상의 비밀과 아버지 주님의 존재에 노출되셨음에도..... 우리같은 무지랭이 사람들과 세상속에서  교만하지 않고 따듯한 이웃으로 그것도 안미치고 현실감각있게 사신게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술도마시고 놀고,,, 또 혼자서 기도도와 수행의 시간을 가지고 즉 모든 것들을 적절하게 잘 조율 및 조화해서 평범한 신자로 살아가신게 대단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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