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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피해자 가족, “진도대교 인권유린 이었다”
  • 최진 기자
  • 등록 2015-12-16 16:46:28
  • 수정 2015-12-17 1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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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YWCA 대강당에서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진도대교에서 가족들을 고립시키는 등 인권유린을 했다고 규탄했다. ⓒ 최진 기자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 셋째 날인 16일 오전, 증인으로 나온 세월호 유가족이 세월호참사 발생 4일째인 지난해 4월 19일 진도대교 대치상황을 설명하면서 정부가 피해자 가족들을 고립하는 등의 인권유린을 했다고 규탄했다.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해 4월 19일 해경의 생존자 수색작업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구조작업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묻겠다며 청와대로 향했지만 진도대교에서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참고인으로 세월호 피해자 가족인 고(故) 이준우 학생의 아버지 이수하 씨와 고(故) 정동수 학생의 아버지 정성욱 씨가 참석했다. 이수하 씨는 “당시 진도대교 앞에는 많은 언론인들이 있었지만 가족들이 왜 진도대교까지 갔는지는 관심이 없었다”며 당시 피해자 가족들이 청와대로 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의 말에 따르면 4월 19일 사건 당일 피해자 가족들은 장비가 잘 갖춰진 배가 근처에 있어, 구조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보를 받고 김수현 당시 서해지방해경청장에게 배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 청장이 ‘그러겠다’고 대답한 뒤에도 배는 움직이지 않았고 이에 대해 가족들이 항의하자 김 청장은 ‘자신의 지휘 영역 밖이라 협조 요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씨는 “그래서 가족들이 ‘왜 현장에 장비도 못 움직이는 지휘관이 있느냐. 실제 구조에 필요한 것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 현장에 있어야 한다. 권한이 있는 지휘관을 현장에 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데 서해청장은 ‘이행 못한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두 손을 들었다. 얘기할 수 있는 상대에 연락하려고 중재본과 범대본, 해경상황실에 전화했지만 모두 연락이 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씨는 “그래서 대통령한테 가겠다고 한 것이다. 당시 피해자 가족들은 19일 야간까지 3,4일 동안 잠도 못자고, 밥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며 “진도체육관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들을 진도대교까지 행군하게 만들고, 민간인도 없는 곳에서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해 가족들은 고립 당하고 탄압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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