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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을 회개하게 만든 국정농단사태
  • 문미정
  • 등록 2016-11-03 18: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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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찬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국정농단사태에 대해 대학가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종교계로 확대되고 있다. 


3일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9개 교단이 속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교단장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에 대해 책임질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교단장 대표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김근상 대한성공회 주교는 박근혜 대통령은 다른 누구에게 책임을 미룰 것이 아니라 직접 책임을 지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준엄하게 비판하는 선지자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회 자신의 옹위를 위해 권력을 편들면서 비굴한 보좌역을 했던 것을 진심으로 회개한다”며 “늦었지만 기독교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천주교부산교구정의구현사제단,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대화위원회, 원불교부산시민사회네트워크, 평화통일부산불교포럼 부산지역 등 4대 종단은 부산역 광장 故 백남기 선생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와 민주정권 시대를 되찾을 것인지 지난 날 암울한 독재정치로 돌아갈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농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고 소리 높였다. 또한 박 대통령이 자진해서 조사를 받고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말했다.


1일에는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환경연대 등 29개의 불교계 제 단체들이 참여한 불교단체 공동행동에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동시에 국정농단 관련자들, 새누리당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서도 “교회는 그동안 예언자직을 온전히 수행해 왔는지를 겸허히 반성한다”고 밝히며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보수성향이 강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특검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처럼 들끓는 민심은 정치·문화·시민사회·종교 등 그 분야를 가리지 않고 더욱 거세게 일어나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자들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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