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산 崑崙山을 아시나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신성한 산이라고 합니다. 중국 문명의 출발이 된 ‘황하’가 이 산에서 발원했다고 하더군요. 곤륜산은 하늘에 이르는 높은 산이며 신비스런 물이 흐르는 곳이라고 믿어졌습니다. 많은 임금들이 그 산을 올라 영생의 물을 마시려 했지만 오르지 못할 산을, 마실 수 없는 물을 탐하는 자는 모두 제 명대로 살 수 없었습니다.
그대에게 곤륜산이 하는 말
퇴진하라!
물러가라!
하야하라!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