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로메로 대주교 시복식을 맞아 호세 루이스 에스코바르 알라스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교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로이 축복받은 사람은 오늘 우리에게 교회는 하느님의 가족이며, 교회 내 분열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계속 말해주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무력과 증오에 가득한 폭력(the violence of the sword, of hate)을 거부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그런 대단한 사랑(the violence of love)으로 살아 우리들 하나하나가 이기심을 극복해 우리들 사이에 더 이상 끔찍한 불평등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로메로 대주교의 말을 인용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를 믿음의 친구이자 보호자, 중재자로 여기며 찬양하는 사람들이 그에게서 하느님 나라와 좀 더 평등하고 품위 있는 사회 건설에 투신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교황은 로메로 대주교는 사랑의 힘으로 평화를 이룩했으며, 극한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통해 믿음의 증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하느님은 결코 그의 백성을 어려움 속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하느님은 그들이 억압 받는 것을 보시고, 고통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마침내 그들을 억압에서 해방시켜 젖과 꿀이 흐르는 기름지고 광활한 새로운 땅으로 데리고 가십시다.”라고 하면서 “그런 하느님이 아름다운 중미의 나라에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형제 자매들에게 봉사함으로써 하느님의 이미지를 선량한 목자로 바꾸어 놓은 열성적인 성직자를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로메로 대주교는 그 어려웠던 시기에 어떻게 그의 양들을 인도하고, 보호하고, 지킬 수 있을 것인 가를 알고 있었기에, 그들이 전체 교회와의 친교 속에서 복음에 충실하게 남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의 사목에 대해 특별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 받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었다고 규정하면서, 죽음의 순간에도 그의 양들을 위한 삶을 주신 그 분과 온전히 일치되는 은총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시복식은 엘살바도르뿐 아니라 이웃 남미 국가들에게도 축제라며, 로메로 대주교가 그의 신자들의 고통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에 대해, 또 그의 일이 그리스도 자비의 온전한 모범이 되게 함으로써 신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빛을 비춰줄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교황은 이어 예수님과 하느님 나라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평화와 연대의 공동체를 만들어낸다고 말하고, 교회는 좀 더 자비로워지고, 사회의 화해를 위한 효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오늘날 엘살바도르와 남미의 교회, 아니 전 세계의 교회에 요구된다는 것이다.
로메로 대주교는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는 이기심을 가슴 속 깊숙이 숨겨 둔 가진 자들을 직접 몸으로 보고 경험했기 때문에, 힘 있는 사람들에게 무기를 연장으로 바꾸라고 요구하는 대다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사제의 마음으로 많은 걱정을 했었다고 교황은 돌아봤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가 진정한 국가적 화해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끝으로 순교의 씨앗이 번성해 이 나라 아들과 딸들의 참된 길을 굳건하게 해주어 구세주의 이름을 자랑스러워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