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Sala Stampa >의 1월 16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6일 칠레 주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직중심주의 타파를 강조했다.
교황은 “오늘날 사회가 마주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고아가 된 느낌’, 즉 누구에게도 속해있지 않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감정은 성직에도 스며들 수 있으며, 이 때 우리는 성직자가 하느님의 성스럽고 신실한 사람들의 일부라는 것과 교회가 엘리트 집단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망각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민중의 일부라는 자각 없이는 우리 삶과, 성소와 사목을 유지할 수 없다. 주인이 아닌 종으로서 하느님의 신실한 사람들의 일부라는 자각을 하지 못 하면 우리는 성직중심주의에 빠질 수 있다.
교황은 성직자들의 권위주의적, 자기중심적 태도를 지적하면서 이러한 성직중심주의는 “우리가 받은 성소의 우스꽝스러운 풍자가 되어버리고 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성직중심주의로 인해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일깨워 주시는 모든 계획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평신도는 우리의 일꾼이나 피고용인이 아니다.
교황은 이 같이 못 박으면서 “평신도들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을 앵무새처럼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며 주교성 장관이자 교황청 라틴 아메리카 위원회 의장인 마크 우엘레(Marc Ouellet) 추기경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했다.
성직중심주의는 다양한 기여와 제안에 원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증언해야 할 예언의 불꽃을 점점 꺼트린다. 성직중심주의는 교회의 가시성과 성사가 소수의 ‘깨어있는, 계몽된’ 사람의 것이 아닌 하느님 사람의 것임을 망각한다.
(마크 우엘레 추기경에게 보내는 서한,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유혹에 대비하도록 하자”고 격려하며 “특히 신학교와 사제 양성 과정 전반에 걸쳐 성직중심주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리, 성사 등을 통해 사람들과 가까이 지냄으로써 하느님의 사람들을 돕는 목자가 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들 역시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지각하는 목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사제들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든 형태의 성직중심주의를 거부하는 사제가 되어야 한다.
교황은 이 같이 강조하며 “내일의 사제는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양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우리 목자(주교)들이 ‘이상적 세계나 가정’이 아닌 구체적 상황 속에서 소명을 실천할 미래 사제들을 어떻게 대비시킬지를 식별해야 함을 의미한다”며 주교의 식별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미래 사제의 필수 자질로 “식별과 시노드적 태도”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