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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이야르 드 샤르댕 출판물 경고 조치 해제되나
  • 끌로셰
  • 등록 2018-02-01 12:04:08
  • 수정 2018-02-02 17: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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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cultura.va >2017년 11월 17일자 보도와 < NCR >1월 27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 NCR >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말 ‘인류의 미래, 인류학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교황청 문화평의회 총회에서 ‘떼이야르 드 샤르댕 신부의 저작에 대한 경고조치 철회’를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떼이야르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rdin)은 프랑스 예수회 신부이자 『인간 현상』, 『신의 영역』 등의 저작을 통해 ‘정신권’(Noosphere)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던 인물로, 이번 문화평의회 총회는 당시 경고 조치(Monitum)를 받았던 저작에 대한 철회를 검토해 달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르댕 신부 저작에 대한 경고 조치는 1962년부터 내려졌으며 이는 해당 저작에 나타난 ‘원죄에 대한 교리 해석의 차이’로 인해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당 경고 조치는 ‘(논란이 된 샤르댕 신부의 저작이) 가톨릭교회 교리를 훼손할 정도의 모호함이나 심각한 오류로 넘쳐난다’고 선언할 정도로 샤르댕 신부의 사상에 각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 조치로 인해 해당 저서가 교황청 금서 목록 (Index Librorum Prohibitorum)에 까지 포함되지는 않았다. 


문화평의회 총회가 발표한 성명서는 “현대 우주론 모델의 필수적 특성, 특히 우리 자신의 정신(consciousness)과 그 역사를 연결하는 우주 전체의 진화라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인류학을 추구하기 위해 과학, 철학, 신학 그리고 그 외 인문학이 화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총회에서는 “샤르댕 신부의 예언가적 비전은 신학자들과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어왔다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며 “바오로 6세부터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르기까지 여러 교황 문건에서 (샤르댕 신부 저작의) 구체적인 인용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샤르댕 신부 저작 경고 조치 철회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제2장 83항 : “이 세계 여정의 목적은 하느님의 충만 안에 놓여 있습니다. 이 충만은 모든 보편적 성숙의 중심이 되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떼이야르 드 샤르댕(Teilhard de Chardin) 신부의 업적을 참조할 것)”

  

이런 조치를 통해 우주에 대한 과학적 시각과 그리스도교 종말 신학을 화해시키고자 했던 샤르댕 신부의 진실한 노력이 인정받게 될 것이며 선의를 가진 모든 철학자, 신학자와 과학자들이 <찬미받으소서>의 방침에 따라 우주의 놀라운 날실과 씨실에 꼭 들어맞는 새로운 그리스도교적 인류학 모델을 위해 협력하라는 자극이 될 것 - 문화평의회 총회 성명서 중에서 


이러한 움직임과 더불어 일각에서는 샤르댕 신부를 교회학자(Doctores ecclesiae)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성 요셉 수도회 소속이자 필라델피아 체스트넛 힐 칼리지(Chestnut Hill College) 물리학 교수 케이틀린 더피(Kathleen Duffy) 수녀는 샤르댕 신부를 교회학자로 임명하기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1,300명 이상이 서명했다. 


더피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샤르댕 신부의 이미지를 되살리는데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피 수녀는 미국 떼이야르 협회(American Teilhard Association)에서 발간하는 떼이야르 연구 (Teilhard Studies) 단행본 총서 편집자를 맡고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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