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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신학자는 진리 앞에 열려있는 생각 가져야”
  • 끌로셰
  • 등록 2018-02-02 18:19:19
  • 수정 2018-02-05 1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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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NCR > 1월 29일자 기사와 < HOLY SEE PRESS OFFICE >의 1월 29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식과 전문성 및 경험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 종교적 다원성을 가진 세상에서 말씀을 전하는데 필요한 행동과 사고의 패러다임을 개발하는 과업을 이어받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 교황청이 인가하는 학위 수여식에 적용되는 교황령인 < 진리의 기쁨 : Veritatis gaudium >을 발표했다. 이는 교황청립 대학 및 각국 신학교와 신학, 교회철학, 교회법 등을 다루는 교육기관에 적용되는 교황령으로, 전 세계 289개 학부와 503개의 교육기관에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7개의 가톨릭대학교가 신학을 가르치고 성직자를 양성하고 있다. 


< 진리의 기쁨 >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79년에 처음 발표한 후 수차례 수정한 < 그리스도교적 지혜 : Sapientia christiana >를 대체, 보완하는 교황령이다. 


< 진리의 기쁨 >은 교회학 연구기관(신학교 등)에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성직자 양성 여부나 신학 관련 학과 여부와 관계없이 전 세계 1,365개 모든 가톨릭계 대학교 및 교육기관에 적용되는 < 교회의 심장부 : Ex corde ecclesiae >와는 다른 교황령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 진리의 기쁨 > 서문에서 “(<그리스도교적 지혜> 발표 후)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과 지침에 따라 이 교황령 역시 시급히 시대에 맞게 수정해야한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교황령 발표가 “예언적 확신을 가지고 교회 사명의 새로운 과정의 일부로써 모든 층위의 교회 연구와 쇄신을 장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학(ecclesiastical studies)의 쇄신이 시급히 필요한 이유에 대해 “모든 하느님의 사람들이 ‘성령으로 가득 찬’ 복음화에 임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쇄신을 위해서는 “단호한 식별, 정화 그리고 개혁의 과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교회학을 통해 성직자나 헌신적 평신도 양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함과 동시에, 현실에 대한 능동적 해석을 수행해 나가는 일종의 문화 실험실이 되어야한다.


교황은 이러한 방향의 개혁이 “앞으로 나아가는 교회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방대하고 시급한 작업은 학문적 훈련과 과학적 연구의 차원에서 급진적인 패러다임 교체, 말하자면 ‘대담한 문화 혁명’을 위한 방대하고 아낌없는 노력을 요한다”고 말했다. 


좋은 신학자와 철학자란 비록 불완전하지만 언제나 하느님과 진리의 위대함(maius)에 열려있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이전 교황령과 비교해 두드러지는 점은 ‘교회 일치를 지향하는 태도’다. < 진리의 기쁨 > 3장 제20조는 “(가톨릭 이외) 다른 교회 혹은 공동체에 속한 교수”의 역할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제20조 1항은 “관련 교회 당국 규정에 따라 선출된 다른 교회 혹은 공동체에 속한 교수들은 총장의 허가를 받아 가르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며 제20조 2항은 “(다른 교회 혹은 공동체에 속한) 교수들은 제1기 과정(학사)에서는 교리에 대한 수업을 담당할 수 없으나 다른 과목을 담당할 수 있다. 제2기 과정(석사)에서는 초빙 교수로 초청받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는 기존 교황령 < 그리스도교적 지혜 >에 없던 조항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개혁의 기준을 제시하며 “공동체 안에서 진리의 기쁨을 경험하고 그 의미를 더욱 온전히 향유하는데 필요한 조건인 폭넓은 대화”, “학제간(inter-disciplinary) 접근법, 교차학제(cross-disciplinary) 접근법” 그리고 “교회학 기관들 간의 ‘연계’와 다양한 국가의 연구기관 및 타문화, 타종교 연구기관과의 협업 채널 조성”을 강조했다.


또한 교회학의 역할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식과 전문성 및 경험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 종교적 다원성을 가진 세상에서 말씀을 전하는데 필요한 행동과 사고의 패러다임을 개발하는 과업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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