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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청년들이여 용기를 내서 말하라”
  • 끌로셰
  • 등록 2018-03-21 17:34:00
  • 수정 2018-03-21 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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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VATICAN INSIDER >의 3월 19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 (사진출처=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은 각국 청년들이 참여한 2018년 주교 시노드 예비 총회에 참석해 청년들에게 “용기를 내서 말하라”고 격려했다.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 총회에는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의 신자와 무신론자 청년들도 초청을 받아, 종교를 초월한 모든 청년들의 목소리가 한데 모였다. 


교황은 청년들이 함께 모인 것에 감사를 표하며 “부끄러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말하라”고 연설의 포문을 열었다. “부끄러움은 문 앞에 두고 오라”고 격려하며 “여러분이 느끼는 것을 말하라. 누군가 그 말에 화가 났다고 한다면 용서를 청하고 나아가면 된다”면서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겸손히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말하며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오히려 그의 말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 이야기 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분과 함께 이 곳에는 다양한 유형의 민족, 문화 그리고 종교가 모였다. 여러분들은 모두 가톨릭, 그리스도인이 아니며 모두 신앙인인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여러분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청년들의 주교 시노드 준비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가장 어린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셨다”고 말했다. 사무엘, 다윗, 다니엘을 그 예로 들면서 “이들은 모두 죄를 지었던 사람들이었지만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하느님께서 이들을 밀어주어 앞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여러분들에게는 무언가를 말하고, 느끼며, 웃고, 울 수 있는 큰 힘이 있다.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우는지를 잊어버렸다. 이런 일에 익숙해져 ‘세상이 원래 이렇지, 자기들이 알아서 깨닫게 내버려두자’고 생각하게 된다.


교황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모두 말하라”고 격려하면서도, “만약 여러분이 실수하면 다른 사람이 그 실수를 바로 잡아줄 것”이라고 청년들을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가 청년을 바라보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이들에게 먼저 묻지도 않고 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청년에 관한 어떤 최고의 설문조사도 청년들과의 직접 만남보다 좋을 수 없다. 


교황은, “’청년’이라는 어떤 부류가 아니라 이야기와 얼굴, 환상을 가진 젊은이들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에게는 젊은이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격려했다. “때로 그들이 ‘얼굴로 날아오는 따귀’와 같이 말할 때도 있지만 이들의 말을 꼭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어떤 사람들은 여러분들을 ‘안전거리’에 두어서 여러분에게 자극을 받지 않는 게 낫다고 여긴다. 하지만 메시지와 멋있는 사진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청년들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기성세대를 독려했다. 


청년을 대하는 모순적 태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영원한 젊음을 이상으로 여기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이가 주인공이 되지 못 하게 가로막는 문화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화장 철학(make-up philosophy)’이라고 비판하며 “나이든 사람들은 어려 보이려고 화장을 하지만 막상 이들은 젊은이들이 성장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젊은이들의 질문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종종 사회 속에서 변방으로 밀려나 미래를 보장해줄 수도 없는 직장을 구걸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교황은 유럽의 실업률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이 “병들거나, 우울증에 빠지거나 약물 중독에 빠지고 심지어 자살 시도까지 한다”고 말하면서, “이는 사회적 죄이며 사회는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그 원인과 이유를 말해달라”고 청하며 “여러분들이 이 비극적인 상황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자리는 여러분의 문화를 느끼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하며 “하느님과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잘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예비 총회는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젊은이들의 말을 듣고자 하는 교회 의지의 징표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사랑이란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젊은이들은 오늘날 교회에게 자신들과 가까이 있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예수를 바라보고 성령에 마음을 열어 교회의 얼굴에 젊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 과감하게, 믿음을 가지고 걸어가라는 초대”라고 말하며 청년들의 이야기가 교회 변화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여기 모인 모든 이들이, 가톨릭 신자든, 다른 종교 신자든 혹은 신자가 아니든 이러한 결실을 맺는 일에 협력할 수 있기를, 이러한 잉태, 생명을 낳는 일에 동참해주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슴 아프게도 밖으로 나아가는 일을 두려워하여 이미 늙어버린 청년들의 그리스도 공동체를 목격하곤 한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신중함이라는 덕목과 두려움은 다른 것”이라고 구분했다.


이어 “청년들은 기성세대들로 하여금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는 논리를 뛰어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면서 항상 여러분의 뿌리를 염두에 두라”고 강조했다. “뿌리로 돌아가 묻히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뿌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라는 이야기”라고 말하며 “여기서 뿌리란 어른들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예언자 요엘의 ‘노인들은 꿈을 꾸며 젊은이들은 환시를 보리라’ (요엘서 3, 1) 구절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배짱을 가지고 솔직하고 자유롭게 말해달라”고 재차 강조하며 “여러분들이 바로 주인공”이라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⑴ 교리, 규율, 전례 등의 문제를 토의해 결정하고자 여는 교회의 대의원 회의. (천주교 용어 자료집)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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