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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캐릭 전 추기경 고발자, “교회법으로 재판하자”
  • 끌로셰
  • 등록 2018-09-10 11:32:46
  • 수정 2018-09-10 11: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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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니파스 램지 신부 (사진출처=The New York Times)


미국 맥캐릭 전 추기경이 신학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한 보니파스 램지(Boniface Ramsey) 신부는 미국 가톨릭 매체 < Crux >와의 인터뷰에서 맥캐릭 전 추기경에 대한 교회법 재판이 필요하며 전 추기경은 환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램지 신부는 “맥캐릭을 환속시키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 “(교황과 모든 이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놀라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캐릭 전 추기경은 지난 7월 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추기경단 사퇴 서한을 제출했으며 교황은 이를 수리하고 맥캐릭 전 추기경에게 정직 제재, 거주지 제한 및 기도와 속죄의 삶 (life of prayer and penance) 제재를 내린 바 있다. 현재까지 맥캐릭 전 추기경의 재판 진행 일정과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램지 신부는 맥캐릭 전 추기경이 뉴아크 대교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뉴저지 주에 위치한 세톤 홀 대학교(Seton Hall University) 신학대 교수를 지내고 있었다. 1980년 후반 신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맥캐릭 전 추기경의 아동 성범죄 혐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나 몇 년 뒤 한 신학생이 다른 신학생들과 성적 가학 행위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비판한 후 신학생들의 진급과 유급을 결정하는 유권 자격 교수단(voting faculty)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램지 신부는 해당 신학생이 맥캐릭 전 추기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램지 신부는 유권 자격 교수단에서 배제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당시 신학대 학장이 “맥캐릭이 당신이 몇 가지 일에 대해 자신과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램지 신부는 이외에도 2004년 에드워드 이건(Edward Egan) 당시 뉴욕 대교구장과 2015년 션 오말리(Sean O’malley) 보스턴 대교구장에게도 맥캐릭 추기경과 관련한 서한을 보냈으나 답변을 듣지 못하거나 관할이 아니라는 답변밖에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맥캐릭 전 추기경의 혐의를 은폐하는데 가담했다며 교황의 사임을 요구했던 비가노 대주교의 성명서에 대해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하면서 제기한 고발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 내부의 ‘동성애 네트워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비가노 대주교의 주장에 대해서는 “우습다”고 일축했다. 


특히 “(비가노 대주교의 성명서로 인해) 교회가 옆길로 새는 시작이 될까 두렵다”고 말하며 비가노 대주교의 서한에 담긴 주장들은 성직자 성범죄 추문의 핵심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 성직자나 수도자가 자신의 교회법적 권리와 의무를 영구 상실하고 평신도 신분으로 되돌아가는 것. (매스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 자료집 123p)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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