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청 개혁을 보좌하는 추기경 자문단(Council of Cardinals, 추기경 평의회로도 불린다 - 역자주)에서 교황청 고위직에 여성 참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29차 회의에서 추기경 자문단은 '교황청 고위직의 여성 확대 필요성'과 새 교황령(Apostolic Constitution)에 대해 논의했다.
교황청 임시 공보실장 알레산드로 지소티(Alessandro Gisotti)는 기자회견에서 지도부 내 여성 확대 문제를 이번에 처음 제기한 것이 아니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 신학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기자가 추기경 자문단에 여성을 포함시킬 가능성을 고려본 적 있는지 질문하자 “‘추기경’ 자문단인 만큼 그러한 고려는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역할에 관한 특별 회동이 열리면, 자문 차원에서 추기경 자문단 내 여성의 참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교황청 공식 일간지 < 로세로바토레 로마노 > 신임 편집장의 편집권 침해를 주장하며 해당 매체 산하의 여성 전문 월간지 < 여성 교회 세상 >(Women Church World) 편집장과 편집위원 전원 사퇴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지소티 임시 공보실장이 말했다.
지소티 임시 공보실장은 1988년 교황청 구조를 개혁한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착한 목자」(Pastor bonus)를 대체할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십시오」(Praedicate evangelium)가 올해 발표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새 교황령에 들어갈 개혁안 일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임기 중에 실행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지소티 임시 공보실장은 그 예로 2017년 교황청 국무원 산하 외무인적자원부(Section for Diplomatic Staff of the Holy See) 신설 및 평신도가정생명부, 인간발전부, 홍보부 등 교황청 부서 신설을 꼽았다.
교황청 공보실장은 새 교황령 초안을 각국 주교회의로 송부하여 자문 내용을 취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기경 자문단은 본래 9명으로 구성되어 ‘C9'으로 불려왔으나, 지난해 3명의 추기경이 고령을 이유로 자문단에서 제외되어 일명 ’C6'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제외된 추기경 중 호주의 조지 펠(George Pell) 추기경과 칠레의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에라주리즈(Francisco Javier Errázuriz) 추기경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거나 성범죄 은폐 혐의로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