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박양우 장관)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소속 종교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종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감염증을 극복해야 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와 그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이는 것이 우리 종교인들, 우리 국민들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중국인 혹은 주변국에 대한 혐오로 비화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이 질병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천도교 송범두 교령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람을 존중하고 이웃을 배려해야 할 때다. 우리 민족은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낸 저력을 갖고 있으니 각자위심을 버리고 동귀일체하자”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도 이 위기를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가자는 말을 전했다.
이들은 종교 집회, 행사 등을 열 때 철저한 예방조치를 통해 정부 대응에 보조 맞추고 국민 통합과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정부는 이번 사태가 조기 종식되어, 우리나라 경제ㆍ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종교계에서도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천주교 각 교구에서는 본당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사 참례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