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특별히 반사회적인 집단이 아니라 우리 사회공동체의 평범한 일원이라는 것과 이 사건이 단지 텔레그램 n번방 안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인신매매 범죄에 저항하고 근절하기 위한 가톨릭 수도자들의 국제네트워크 < 탈리타쿰 > 한국지부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탈리타쿰 한국지부는 우선 n번방 사건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몸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속죄하며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탈리타쿰 한국지부는 이 사건이 한 인격을 존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사고 팔 수 있는 물품으로 여기는 가장 저속한 자본주의의 한 단면이라고 봤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면서 “‘무관심의 문화’에서 비롯된 또 다른 폭력이라는 점을 통찰하며 이 시대의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게 된다”며 “성착취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신매매는 희생자들의 인간가치를 완전히 해체하며, 인간성에 반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이번 디지털 성범죄의 본질은 ‘음란’이 아니라 ‘지배와 폭력’이고, 인식의 전환을 위해 피해자의 목소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은 국회에 현행 성범죄처벌법의 한계를 개선한 디지털성범죄 관련 법률안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조사과정과 사회적 여론에서 2,3차 가해가 벌어지는 피해자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내도록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들과 연대하고 잘못된 성의식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이루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탈리타쿰은 2009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유로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네트워크다. 현재 70여 개 나라 6,000여 명의 수도자들이 평신도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한국지부는 2013년 11월에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