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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지난 3월 10일 미사를 중단한 이탈리아가 오는 18일부터 신자들이 참석하는 미사를 재개한다.
지난 7일 이탈리아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괄티에로 바세티(Gualtiero Bassetti) 추기경은 주세페 콘티(Giuseppe Conti) 이탈리아 총리와 루치아나 라모르게세(Luciana Lamorgese) 내무부 장관과 18일부터 신자 참여 미사를 재개하는 협약을 맺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4월말 봉쇄령을 일부 해제하는 코로나19 제2국면(phase 2)을 발표하면서 미사 재개를 허용하지 않았고, 이에 이탈리아 가톨릭교회가 “종교예식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이후 이탈리아 주교회의는 정부와의 협의를 개시했고, 지난 2일에는 15인 미만이 참석하는 장례식에서 장례미사를 집전할 수 있게 허용했다.
바세티 추기경은 18일 미사 재개 결정을 두고 “이 협약은 정부, 기술과학 위원회, 이탈리아 주교회의의 깊은 시너지의 결과”라며 이러한 조치가 정부와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된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 천주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신자간 거리 두고 앉기, 입장 시 손 소독, 미사 중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들이 이탈리아에서도 적용된다.
성당의 위생 전반에 관해서는 ▲성수대 대신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 ▲신자간 거리 1m 유지 관리직원 배치가 이루어진다.
미사 집전과 관해서는 ▲각 미사 후 제구 등 전례 용품 포함 교회 전체 소독 ▲평화의 인사 및 미사 중 헌금 금지 ▲성가 금지 ▲집전 사제 마스크 착용 ▲집전 사제 성체 분배 전 손 소독 ▲성체 분배 시 일회용 장갑 사용 ▲성체 분배 시에 손 접촉 유의 등의 조치가 적용된다.
이러한 조치들은 오는 18일 주중 미사부터 적용된다.
교황청 공보실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신자들과의 미사가 재개되는 19일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생중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기타 생중계되는 수요 일반 알현이나 삼종 기도에 대해서는 생중계 중단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교황은 이탈리아 전역 미사 재개와 함께 요한 바오로 2세 탄생 100주년 기념미사를 18일 아침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무덤에서 거행한다.
미국 가톨릭 매체 < Crux >는 바티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탈리아 당국이 성 베드로 광장 출입을 허용하고 성 베드로 성당 미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