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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발 집단감염, 다양한 문제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 문미정
  • 등록 2021-05-13 19: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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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이 종교시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를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5월 1일부터 2021년 2월 24일까지 ‘질병관리청 통합관리시스템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로 등록된 사례를 조사 연구한 것이다. “천주교와 불교는 사례수가 작아 이번 조사연구에서는 개신교 집단감염 사례를 주요대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지역·교회 규모·발생시기 등으로 나누어 분석


조사기간 내 개신교, 천주교, 불교 시설 집단감염 사례는 총 54건으로, 이 중 51건이 개신교에서 발생했다. 총 감염자 수는 전체 7,866명 중 신천지가 4,741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개신교는 2,953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신천지의 경우 총 감염자수는 가장 높지만 단일한 사건으로 그 이후 반복되지 않아 조사연구에서 제외됐다. 


개신교 집단감염 사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19건)에서 제일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이 인천(6건)이다. 교단별로 살펴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13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4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순복음)(4건), 예장백석·기독교대한감리회·침례(3건) 순으로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했다. 


기사연은 “은사주의적(기도원, 방언, 신유집회 등) 신앙 성향을 가진 교회 사례는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례만 14곳”이라며, 교단별 구분보다 더 높은 발생 사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감염자 수 통계를 살펴보면, IEM 국제학교 같은 사례는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이는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로 인정하는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고 그 구분 기준 또한 상당히 모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시설에서 종교집회가 아닌 경우엔 제외되거나 종교법인이 세운 단체이지만 종교시설이 아닌 경우들은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에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사연은 이와 관련해, “언론에서 종교시설 집단감염이라고 보도된 사례가 모두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가 아닌 것은 맞다”면서 “그럼에도 개신교 집단감염 수가 종교시설 중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집단감염을 발생시기로 구분했을 때는, 2020년 8월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이는 2020년 8월 광화문집회와 직접적인 영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 규모를 소형(100명 이하), 중소형(100~500명), 중형(500~1,000명), 대형(1,000명 이상)으로 구분하여 발생건수를 봤을 때, 소형 규모 교회 20건, 중소형 10건, 대형 8건, 중형 1건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수는 대형(1,906명), 소형(437명), 중소형(223명), 중형(33명) 순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경로 통한 해결 필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체계적 방역을 위한 전문인력이나 행정체계, 비대면 예배를 위한 기술적 구조, 목회자 및 교인들의 문제인식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집단감염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산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할 때 대형교회의 철저한 방역과 조치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기사연은 자체 조사에 따르면 기간 내 언론에 노출된 ‘교회발 집단감염’ 사례들 중에는 통계자료에는 누락된 교회 수가 총 23곳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종교시설 집단감염’의 모호한 기준에 의해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를 두고 여러 입장과 해석이 난무한 가운데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있어보인다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차원에서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연구가 개신교 집단감염 사례들이 교단, 시기, 규모, 신앙적 성향 등 다양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교회발 집단감염’이 한 가지 사례가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말해준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한 경로로 제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 모범적 사례들도 보여줄 필요 있다


기사연은 불필요한 기독교 혐오 감정을 우려하기도 했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독교 집단감염 사례들에 대해 차분하게 살펴보지 않고, 집단감염 발생건수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표면적인 취지의 언론 보도나 입장 전개는 일부 개신교회의 또 다른 반감으로 이어져 방역 위기관리 및 현 정부에 반작용적 에너지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언론이 종교시설 집단감염에 대한 비판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방역위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범적 사례들을 함께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각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은 개신교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예방 및 사후 관리를 위한 교육, 지원, 홍보 등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연은 3, 4월 사례들을 추가하여 『기사연 리포트』 16호를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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