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교황, 형식적인 민주주의에 만족하려는 유혹 떨쳐야
  • 이상호 편집위원
  • 등록 2015-07-13 09:48:39
  • 수정 2015-08-13 11:49:03

기사수정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일 남미 3개국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파라과이에 도착,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하고 마약 거래와 부정부패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파라과이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과 만나 “앞으로 수년간 민주주의를 견고하고 안정되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나 순수한 형식적인 민주주의에 만족하려는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파라과이의 역사를 볼 때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회 모든 부분에서 공적 서비스보다 대화가 공공선 증진에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 대화는 정당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존경하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의 이 같은 언급은 쿠데타와 장기 군사독재, 인권 유린 등 지난 60년의 파라과이 역사 때문이다.


파라과이는 1947년부터 2008년까지 현 집권당인 콜로라도당이 정권을 독점했다. 1954년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장군이 쿠데타로 집권해 30년 이상 군사 독재를 했다.


2008년 4월 대선에서 가톨릭 사제 출신 중도좌파인 페르난도 루고가 이겨 정권을 잡았으나, 자녀가 있다는 스캔들이 터진데다 토지수용을 둘러싸고 17명이 숨지는 사건 등으로 2012년 의회에서 탄핵당해 쫓겨났다. 그 후 2013년 선거 결과 부유한 실업가인 우파 콜로라도당의 카르테스가 대통령이 되었다.


교황은 폭력과 마약의 종식을 요구하고, 특히 행정의 투명성 제고 및 부패와의 전쟁에 대한 중단 없는 노력을 강조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파라과이의 투명성이 남미에서 끝에서 두 번째라고 발표했다.


교황은 파라과이의 경제발전을 주목했다. 그러나 지도자들에게 언제나 가난한 사람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장 약하고,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 경제발전은 진정한 발전이 아니다며, 경제 진보는 인간 개개인에 대한 온전한 존엄성이라는 잣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라과이 경제는 최근 수년간 에너지 수출 호조와 콩 값 상승 등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교회와 비판론자들은 좀 더 많은 재원이 사회 주변인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특별히 파라과이 여성들이 극적인 역사적 순간에 훌륭한 역할을 보여 주었다며 그들을 높이 칭송했다.


파라과이 여성들은 어머니, 부인, 과부로서 무거운 짐을 졌으면서도, 그들의 가족과 국가가 나갈 길을 찾아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들에게 종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어주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볼리비아를 떠나기 전 남미에서 가장 악명 높은 팔마솔라 교도소를 방문했다.


교황은 자신도 많은 실수를 하고 죄를 지었다며, 재소자들에게는 폭력을 멀리하고, 교도관들에게는 재소자들을 존엄성을 가지고 대하라고 부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