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팔공산 은해사 앞에서는 <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가 봉은사 집단폭력사건과 평화방생 순례 행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4일, 봉은사 앞에서 조계종단 정상화를 위해 1인 시위를 하던 박정규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 기획홍보부장이 승려들에게 폭행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박정규 씨는 민주노조 활동을 이유로 조계종단으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라고 인정했으나 조계종단이 복직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더 이상 불교는 중생구제를 이야기 할 수 없으며, 불자들은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은사 주지(원명)와 회주(자승)는 한마디 유감 표명 없이 버젓이 봉은사 행사를 진행하고 대규모 신도를 동원하여 은해사 걷기 쇼까지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쌍방폭행을 주장했던 봉은사 기획국장 승려는 참회문 한 장 던지고, 지금은 참회한다며 지방으로 사실상 도주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계종단에 대해서는 “바지 총무원은 대국민 유감 표명은커녕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폭력승들의 난동을 방관하여 피해를 가중시켰고 현행범으로 체포하지도 않았으며, 봉은사 CCTV 및 똥바가지 등 범죄 도구를 압수하지도 않았다”며 “직접 폭행 가담자가 3명인데도 추가 체포나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종단이 폭력으로 얼룩져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상황에서, 홀로 초연한 척 진행하는 평화방생 순례는 쇼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에 대한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자신의 편이라면 비리와 범죄가 있어도 감싸고, 종권에 위협이 되는 인물과 세력에 대해서는 잔인한 징계와 처벌을 서슴치 않았다”면서 명진 스님과 설조스님 등 여러 스님들의 제적이 그 중거라고 말했다.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중앙종회를 통해 종단을 간접 지배하며 종립 동국대학교에 건학위원회라는 옥상옥 조직을 만들어 총장과 재단이사회를 무력화하고 동국대를 사유화하는 자승 전원장은 평화방생순례라는 걷기 수행쇼를 당장 중단하고 봉은사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봉은사 회주와 동국대 건학위원회 고문(총재)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박정규에 대한 징계요구를 철회하고 봉은사 폭력 사건에 대해 참회할 것 ▲총무원장이 당연직 주지인 봉은사에서 물러날 것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를 해체하고 물러날 것 ▲조계종 상왕정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