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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섬기고 통합하며 공동의 집 보전할 지도자 선출해야"
  • 임신비
  • 등록 2025-05-15 14: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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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자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모든 국민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새롭게 선출될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덕목을 제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주교회의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주권자들의 귀한 목소리를 모으는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꽃"을 더욱 아름답게 피우는 "참으로 중요한 순간"임을 강조했다. 온갖 희생을 치르며 이룬 민주주의의 역사를 되새기며 모든 유권자가 투표권을 적극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담화는 새 대통령이 갖춰야 할 네 가지 기본 덕목을 제시하며 신앙인의 관점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조명했다.


첫째,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


주교회의는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 제도가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으며 국민을 섬기고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에 의한 통치가 이루어지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로서, 새 대통령이 "제도를 개혁하고 조정하며 최상의 실천을 증진하고 부당한 압력과 관료적 타성을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한 정치"(「찬미받으소서」, 181항)를 펼 것을 요청했다.


둘째, 통합하고 모으는 대통령


이념, 세대, 성별 등 갈수록 격화되는 사회 갈등과 수도권-비수도권의 차별, 심화되는 빈부 격차, 사회적 약자 외면, 이주 노동자와 난민에 대한 차별과 배척 등 우리 사회의 분열상을 지적하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광신주의, 닫힌 논리, 사회적 문화적 파편화가 증대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모든 형제들」, 190항),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통하며 "공화(共和)"의 의미처럼 모든 집단이 차별 없이 조화롭게 더불어 사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셋째, 평화를 일구는 대통령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남북 긴장과 갈등이 국민의 삶과 국가 발전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며, 힘의 논리나 무력 증강의 유혹을 경계했다. 위원회는 "오늘날 무기와 폭력이 해결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오히려 새롭고 더욱 심각한 분쟁을 조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복음의 기쁨」, 60항)는 교회의 가르침을 상기시키며, 대화와 타협 같은 평화적 수단으로 남북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가 정전 상황을 넘어 평화로, 분단을 넘어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참평화를 일궈낼 지도자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넷째, 공동의 집 지구를 보존하는 대통령


인류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한 기후 위기가 다음 세대의 삶마저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경고했다. "이 세상을 약탈하지 않고 보호"하고,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며,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야"(「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 할 때임을 강조하며, 새 대통령이 기후 위기 극복 정책 마련과 생태·환경 보호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주교회의는 국민 각자가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 앞에서 "매우 귀중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음을 일깨우며, "후보들의 정책들을 꼼꼼히 살피고 식별함으로써, '공동선 실현'에 헌신할 수 있는 후보가 뽑힐 수 있기를" 간곡히 호소했다. 이를 통해 이번 대선이 한국 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하고 아름답게 꽃피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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