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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프리카는 착취의 순교자”
  • 문은경
  • 등록 2015-12-02 19:43:33
  • 수정 2015-12-02 1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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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30일 돈을 신으로 만드는 경제구조를 비판하고 이것은 돈을 우상숭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6일 간의 아프리카 3개국 사목방문을 끝내고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인류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린이들이 전쟁과 기아로 비참하게 죽어가는 비극이 더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아프리카는 언제나 다른 강대국들에 착취당했다며 아프리카는 역사적으로 ‘착취의 순교자’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아프리카에서 직접 목격한 인간의 기본권 박탈로 인한 고통'에 대해 질문하자, 교황은 자신이 방문했던 방기의 아동병원을 예로 들며 “기본적인 시설도 없었고 기아나 다름없는 상태의 아이들이 말라리아로 죽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날 파리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지구적인 재앙을 막을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가 거듭할수록 환경 문제는 심각해진다며 “심각하게 말하자면 세계는 자살에 가까운 경계에 서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근본주의자들과 종교지도자의 정치 개입에 대한 질문에, “종교지도자는 우애와 공존이 중심이 되는 가치 증진을 통해 근본주의자들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답하며, 근본주의는 가톨릭을 포함한 모든 종교에서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티리스크 스캔들과 유출정보 공개로 재판 중인 바티칸 직원과 기자에 대해, 교황은 바티칸 직원의 임명에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바티칸 내부의 부패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유출된 정보에 놀라지 않았다"고 입장표명을 했다. 


이튿날인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로, 한 기자가 아프리카에 만연한 HIV 바이러스 예방법으로 교회가 콘돔 사용을 가르칠 것인지 물었다. 이에 교황은 기아와 식수 부족, 전쟁과 무기밀매로 인해 생기는 치명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큰 맥락 안에서 보아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교황은 이번에 방문한 아프리카 3개국에 대해 케냐는 현대적이고 발전된 국가, 우간다는 순교의 유산을 지닌 국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평화와 화해, 용서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사는 국가라고 표현했다. 


로마에 도착한 교황은 성모 대성전에서 침묵 중에 기도를 드린 후 교황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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