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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상경마도박장 반대투쟁 1,000일
  • 최진
  • 등록 2016-01-26 17: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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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용산농성장에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촉구 투쟁 1000일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출처=참여연대)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6일 학교 앞 화상경마도박장 반대투쟁 1,000일, 노숙농성 735일을 맞았다. 천주교 산하 서울성심여중고 앞 215m 거리에 건축된 화상경마도박장 건물을 추방하기 위해 2013년 5월 1일 대책위를 구성한지 횟수로만 4년이 됐다.


한국마사회는 용산 화상경마장을 건설하면서 찬성여론을 조작하고, 이 과정에서 ‘카드깡’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탄을 받았다. 또한 도박장 안에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간인 ‘키즈카페’를 만들려는 정황이 포착돼, 도박장을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처럼 둔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대책위는 경마장 반대투쟁 1,000일을 이틀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경마장 앞 농성장에서 집회를 열고 도박장 영업중단과 자진 퇴거를 촉구했다.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들의 교육현장에 도박시설이 자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청소년 보호구역으로부터 불과 15m 떨어진 곳에서 도박영업을 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박장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방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대책위 대표는 “지금 상황은 국가에서 도박을 장려하는 것이 아닐까 의구심을 갖게 된다. 반대투쟁을 하게 되면서 도박장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더 알게 됐다”며 “용산 화상경마도박장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도박장은 학교와 주택가에서 멀어져야 한다. 앞으로도 학교와 주택 인근의 도박장 건설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체감기온이 영하 24도까지 떨어진 혹한의 날씨였지만,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과 용산 주민들은 1,000일을 맞는 화상경마장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도박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가족들을 생각해 도박을 끊으라고 권유하며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펼쳤다.


앞서 23일에는 서울시의회 인권특별위원회가 ‘용산 화상경마장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 서울시의회 등이 도박장에 대해 모두 반대의견을 밝혔지만, 정작 정부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와 주택가 인근에 건설된 도박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인권을 짓밟고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의 이전을 요구하며, 감사원의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사행산업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기 위한 인권영향평가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말했다. 


김생환 서울시의회 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과 인권 친화적인 학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도박장은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며 “앞으로 학교와 주택가에 화상경마장이 다시는 들어서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와 용산주민들은 지난해 11월 2일 감사원과 청와대·국무총리실·사행산업통합감독위·농림부에 마사회의 불법행위를 신고했다. 대책위가 제기한 공익신고 내용은 모두 13개 항목으로 ▲화상경마도박장 청소년 출입 ▲경마도박장 건설을 위한 찬성여론 조작과 이를 위한 ‘카드깡’ 행위 ▲도박장에 어린이카페 설치 ▲사행성 조장 광고 등이다. 현재 감사원은 공익감사청구를 받아들여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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