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항쟁 이한열 열사
감자 꽃이 피기 시작했고
땅에는 기운찬 모들이 푸르게 솟구치고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봇물들
막을 길이 없는 서울의 거리
태극기와 타종소리와 경적소리
거리거리를 물들이고 입술을 적실 때
넥타이를 맨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전두환 살인마는 물러가라
분노한 시민들이 종로 거리와 광화문 일대를
파도처럼 출렁이게 하고 넘칠 때
박종철의 고문치사 사건 국민 분노
아, 조국이 무엇인줄 깨달았을 때
너무나 많은 억울한 이들이 죽었다
광주학살 원흉 전두환, 노태우 처단
그날 그 거리의 함성들도 죽지 않았고
다시금 거리에서 총칼에 저항하여 일어섰던 시민항쟁
대동단결의 꽃들이 피었다
동학농민전쟁 3.1만세운동 이후 보았다
민중의 힘, 그날 그 거리에서 싸웠던
한 젊은이가 최루탄에 숨을 거두었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혁명
우리들의 청춘 실록의 푸른 계절 한 젊은이가
무참하게 스러졌다
젊음의 거리 명동
산들로 나무도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도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영원의 나라로 떠날 때 모였던 백만 군중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았다
그 이름 이한열 청사에 빛나리라
우리들의 미래, 자유여 통일이여!
다시는 스러지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