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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죽음의 시학 : 유월항쟁 이한열 열사
  • 김창규
  • 등록 2016-05-11 10:31:26
  • 수정 2016-05-11 14: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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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항쟁 이한열 열사


감자 꽃이 피기 시작했고

땅에는 기운찬 모들이 푸르게 솟구치고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봇물들

막을 길이 없는 서울의 거리

태극기와 타종소리와 경적소리 

거리거리를 물들이고 입술을 적실 때

넥타이를 맨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전두환 살인마는 물러가라

분노한 시민들이 종로 거리와 광화문 일대를

파도처럼 출렁이게 하고 넘칠 때

박종철의 고문치사 사건 국민 분노

아, 조국이 무엇인줄 깨달았을 때

너무나 많은 억울한 이들이 죽었다


광주학살 원흉 전두환, 노태우 처단

그날 그 거리의 함성들도 죽지 않았고

다시금 거리에서 총칼에 저항하여 일어섰던 시민항쟁

대동단결의 꽃들이 피었다

동학농민전쟁 3.1만세운동 이후 보았다

민중의 힘, 그날 그 거리에서 싸웠던

한 젊은이가 최루탄에 숨을 거두었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혁명

우리들의 청춘 실록의 푸른 계절 한 젊은이가

무참하게 스러졌다


젊음의 거리 명동

산들로 나무도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도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영원의 나라로 떠날 때 모였던 백만 군중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았다

그 이름 이한열 청사에 빛나리라

우리들의 미래, 자유여 통일이여!

다시는 스러지지 않으리라



[필진정보]
김창규 : 1954년 충북 보은 출생으로 한신대학교를 졸업했다. 분단시대문학 동인,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시집 <푸른 벌판> 외 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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