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사랑 안에 머무르라고, 곧 당신이 지니신 사랑 안에 머무르라고 요구하십니다. 그 사랑은 어떤 것일까요? 그 사랑은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
두 가지 기준이 우리가 참되지 않은 사랑으로부터 참사랑을 구별하도록 도와 줄 것입니다. 첫째 기준은 사랑은 말보다는 행동에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기준은 사랑의 고유성은 통교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사랑은 자신을 전달합니다. 이 두 개의 기준으로써만 우리는 예수님의 참사랑을 행동에서, 구체적인 행동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그러니까 구체성이 근본적인 것입니다.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훈계를 하셨지요. “‘주님! 주님!’ 하고 부르는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 내 계명들을 지킨 사람들이 들어간다. 내 계명들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구체적이고 행동에 있으며 말에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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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주 고통스러운 사랑이기도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해 봅시다. 그런데 사랑의 행동은 성 마태오의 복음 25장의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그 행동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게 합니다. 이것이 심판의 의례입니다. 내가 굶주렸을 때 너는 나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등등입니다. 구체성이지요. 예수님의 ‘사목계획’인 참행복도 구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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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기준은 사랑은 자신을 전달하며 고립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곧 사랑은 자기 자신을 주고 상대로부터 받으며,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통교를, 성령께서 이루시는 그 통교를 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교 없이는 사랑이 없습니다. … 참된 사랑은 고립될 수가 없어요. 고립된다면 사랑이 아니지요. 이기주의의, 자기 안에 문을 닫고 머물러 있으면서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것의 영신주의적 형태에 불과하지요. …
그렇게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성부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단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주님과도 우리 형제들과도 통교하고 대화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국방그라시아 수녀 : 성심의딸 수녀회 수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