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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봉에 맞아 죽은 자
부활절이 한참 지나고
아니 무등산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날
빛고을에 꽃들이 예쁘게 피는 한낮에
공부수대 군인에게 맞아 죽은 사람이 있네
머리를 내리쳐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오르고
또 한 쪽에서는 대검으로 배를 쑤셔 죽이는
천인공로 할 일이 생겨서 울지도 못해
차마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숨어서 보았네
아버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주막에서 술 한 잔을 하고 있는데
난리가 쳐들어 왔다는 말 들었네
오, 하나님 당신은 어디에 계신가요
군홧발에 밟히고 총칼에 학살당하는
여기는 남도의 가장 슬픔이 배어있는 곳
그 도청 문화의 전당 앞 흰 구름 두둥실
거기 한 영혼이 손짓하고 있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웃음 짓던 모습은
간곳없고 가슴에 한 클릭의 총알이 박힌 채
해는 떠서 서산으로 지는 구나
무등산에 달이 뜨거든 그것이 내 얼굴인 줄 아시오
억울해 눈감지 못하는 나에게
그대 푸른 청춘을 맡겨주오 반드시 살아서
진실을 말해주오
굳이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역사는 알지
그 하수인들이 학살자들이란 것을
미친놈이 체육관 대통령이 되어서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그날을 벌써 잊었단 말이오
곤봉에 맞아 죽은 자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하네
아직 우리가 살아 있어야 할 이유를 드네
친일파와 유신독재 자재들의 뿌리를 뽑지 않는 한
비극은 끊임없이 게속 될 것이네
무등산에 다시 부활의 하나님이 나타나
광주를 품에 앉아 주시는 날
내 이름을 불러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