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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광화문 시국미사 첫 봉헌
  • 최진 기자
  • 등록 2015-11-24 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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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가 함께 봉헌하는 첫 광화문 시국미사. 이날 미사는 사회정의 실현과 생명존중 문화 확립을 위해 봉헌됐다. ⓒ 최진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는 23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안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국정화 거부, 노동개악반대, 폭력 경찰 책임자 처벌, 세월호 진상규명을 주제로 ‘월요미사’를 봉헌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18일 서울광장 시국미사를 통해 매주 월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사회정의와 생명존중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미사는 29명의 사제들이 공동 집전으로 봉헌했으며 평신도와 농민, 수도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살인진압 규탄’, ‘역사교과서 국정화 거부’, ‘세월호 진상규명’, ‘유신부활 절대 안 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미사를 봉헌했다. 특히 농민 50여 명도 ‘70대 농민에게 물대포가 웬 말인가? 살인진압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미사에 동참했다.


▲ 시국미사에 손피켓을 들고 참석한 사제단. 이날 29명의 사제들은 ‘유신부활 절대 안 돼’, ‘살인진압 규탄’,‘세월호 진상규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거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공동집전으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 최진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무처장 나승구 신부는 강론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아픔과 고통에 매여서 불안과 슬픔 속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사는 것을 하느님께서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는 이유이다”라며 “평화로운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평화가 더 이상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드린다. 더 이상 부당하게 아픔을 겪는 이들이,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인간과 동료 피조물들의 존엄이 손상당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법 개정과 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민중집회 과잉진압 의혹 등을 언급하며 정부가 이를 더 이상 방치하거나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 신부는 “일자리를 가지고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 억울한 죽음과 억울한 이별을 맞이한 사건을 감추고 숨기는 행위, 어리석고 얄팍한 친일과 매국의 지나간 일을 돌이켜 미화나 왜곡을 하려는 행위, 부당하고 불공정한 행위를 멈추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민중들의 외침을 차벽과 물대포 따위로 막으려는 전근대적인 행위는 이제 그만하자”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마련하신 조화와 질서의 세계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 월요일 시국미사에 참석한 평신도와 수도자들. 이날 미사에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했다. 또한 농민 50여 명도 함께 자리해 백남기 선생의 쾌유와 과잉진압 책임자 처벌을 염원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 최진 기자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수요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봉헌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가 이날부터 월요일 시국미사와 함께 봉헌됐다. 그동안 세월호 미사를 주최했던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는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매주 월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시국미사(월요미사)를 봉헌함에 따라 수요일 세월호 미사를 시국미사와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남장협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있는 수도회에서 현실적으로 수요일 미사 참여가 어렵기 때문에 미사를 월요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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